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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수학은 천재들의 전유물일까?

- '십대들이여, 수학에 올인하라'를 읽고 -

이 책은 수학자나 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천재들이 쓴 책이 아니라 일선 현장에서 직접 초·중·고학생들의 수학을 가르치던 강사가 쓴 책이라 더욱 실감이 난다. 대부분의 수학자들은 수학의 학습법에 대해 뜬구름 잡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어 막상 우리 학생들이 읽어보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론과 현실사이에는 너무나 많은 괴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조안호의 ‘십대들이여, 수학에 올인하라’는 크게 1부, 수학 상식을 뒤집는 수학 이야기. 잘못된 수학 공부에 반대한다. 2부, 초등수학 사용설명서. 수학 공부의 진실 혹은 거짓을 말하다. 3부, 중학수학 사용설명서. 학원의 성공은 학생의 패배다. 4부, 고등수학 사용 설명서. 수학 공부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라.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책은 ‘수학’에 대해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을 한다. 수학이 무엇인지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그친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각 시기별로 수학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하여 수학 공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했다.


흔히 명문대학 입학의 관건은 수학실력이라고 한다. 실제 고등학생들은 전체 공부 시간의 약 80%를 수학에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수학공부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수학이 그만큼 점수 올리기가 어렵고 까다롭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수학은 그렇게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단지 귀찮은 과목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필자 또한 저자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생각을 깊게 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되면 평소 배운 개념을 적용해야 하는데도 그러한 과정을 귀찮아하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의 재미는 문제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풀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즐거움에 있으며, 기본 개념과 연산 능력이 함께 갖춰줘야만 그 안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요즘 수학자들은 사고력과 창의력은 중시해도 계산능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계산능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풀다 보면 계산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학년이 승급될수록 계산능력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필자는 이 책에 믿음이 갔다.


초등학교를 거쳐 중고등학교로 진급하면서 계산능력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를 안다면 절대 계산능력을 무시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책에서는 중학교 2학년의 연립방정식에서는 다섯 개의 암산을 요구하고 있으며 중학교 3학년의 이차방정식은 여섯 개의 암산을 요구하며, 고등학교 1학년에서는 열 개 이상의 암산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연산능력을 길러 놓아야 수학이라는 장벽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계산능력은 누구든 반복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저자는 당부한다.


필자는 친구들보다는 그래도 수학을 좀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늘 수학 문제를 푼다. 수학은 필자가 희망하는 진로와도 매우 관련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평소 수학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다. 하지만 필자와는 다르게 수학을 몹시 싫어하는 학생들과 장차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와도 관련성이 없는 학생들이 왜 수학에 이렇게 많은 노력과 시간을 낭비하는지에 의아해 한다. 이러한 궁금증을 가진 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궁금증이 속 시원히 풀릴 것이다.


필자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과목 중 왜 유독 수학이 중요한지, 왜 수학을 포기하면 안 되는지, 다른 과목에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왜 수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또한 책에서는 개념설명만으로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문제를 풀기에 앞서 반드시 개념을 최대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필자는 저자의 이 말을 수학을 포기한 모든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기본적인 개념만 이해하고 암기하면 웬만한 문제들은 다 풀린다는 것을 필자는 알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문제를 풀기에 앞서 개념을 먼저 이해하고 암기해서 문제를 더 쉽고 빠르게 푸는 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을 어떤 방법과 방향으로 공부해야 할지 알 수 있었고, 수학에 흥미가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필자는 이 책을 수학을 포기한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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