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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아이보다 먼저 부모의 마음을 만났다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 이야기보다 먼저 부모의 얼굴이 들어오는 날이 있다.초등학교 1학년, 또래보다 체격이 큰 남자아이의 어머니와 처음 마주 앉는다.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는데 어머니의 표정에는 걱정이 먼저 묻어 있다. 체격이 큰 아이는 같은 행동을 해도 조금 더 크게 보일 때가 있다. 친구와 장난을 하다가 부딪쳐도 먼저 눈에 띄고, 같은 목소리로 말해도 더 거칠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 어머니도 그동안 비슷한 일을 여러 번 겪었을 것이다. 나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바로 꺼내기보다는 다른 이야기부터 시작하곤 한다. 그래야 부모도 ‘우리 아이가 또 무슨 잘못을 했을까’ 하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체격이 커서 그동안 오해받은 일도 있었겠어요.” 어머니가 잠시 나를 바라본다. “조금만 부딪혀도 다른 아이보다 더 크게 보였을 것 같아요.” 그제야 굳어 있던 표정이 조금 풀린다.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저도 아이를 잘 살펴볼게요.” 이런 이야기를 먼저 나누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한결 편해진다.상담을 할 때마다 한 가지는 늘 염두에 두려고 한다. 엄마가 집에서 보는 아이와 교사가 학교에서 보는 아이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