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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생존수영’…생존의 기로에 서다

초등 전 학년 확대 가능할까
수영장 갖춘 학교 1% 불과
시설‧예산 등 인프라 태부족
“농어촌은 도시로 가야할 판”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초등 3~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생존수영 교육을 오는 2020년까지 초등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수영장 시설, 예산 등이 턱없이 부족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A초는 올해 수영장을 확보하지 못해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평소 이용하던 수영장이 공사로 문을 닫았기 때문. 수소문 끝에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한 수영장을 확보했지만 그마저도 이웃 학교가 레인 3개 중 하나를 양보해 겨우 한 레인을 쓸 수 있게 됐다. 레인이 하나뿐이어서 하루에 1~2개 반씩 거의 일 년 내내 학생들을 수영장에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생존수영 교육 의무화 계획을 밝히고 체육,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교 여건에 맞게 수영 실기교육을 10시간 이상, 그 중 4시간 이상은 생존수영을 편성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1인당 예산은 5만 원 정도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대응투자 방식으로 절반씩 지원한다. 
 
반면 수영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4월 기준 전국에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76곳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서울에 39곳이 집중돼 있다. 전국 초교 수 6000여 개에 비해 1% 수준인 것이다. 2016년 말 기준 공공체육시설 현황에 따르면 전국 공공 수영장은 379개에 불과하다. 민간수영장도 숫자가 많지 않고 수익 프로그램 위주여서 비용부담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학교가 수영장 섭외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도서벽지 지역은 수영장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어 인근 시‧군까지 나가야 한다. 충남의 한 초교 교장은 “버스를 타고 멀리 나가다 보니 안전사고가 나지는 않을지, 현장실습 같은 부담이 있다”며 “그마저도 수영장이 없어 비싼 사설 수영장에 울며 겨자 먹기로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남 밀양의 한 초등 교장은 “시청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을 이용하고 못 구한 학교는 인근 부곡지역까지 나가고 있다”며 “지금은 3학년만 하고 있어서 가능하지만 향후 전 학년으로 확대되면 수영장 확충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교원들은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 학년으로 무리하게 확대했다가는 학교가 수영장 구하기에 애쓰느라 다른 교육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A초 교장은 생존수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간이 수영장이라도 모든 학교가 시설을 갖춰야만 실효성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수영장들은 레인 자체가 성인 위주여서 학생 교육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 많고 업체 또한 수익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하려 하기 때문에 학생들만의 온전한 수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영장 하나를 짓는 데는 최소 30억 원이 소요된다. 정부 예산만으로는 무리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공공수영장 설립은 문체부 소관이라 이번 업무 협약 때 관련 내용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대안으로 조립식 수영장을 시범 운영하기 위해 예산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수시설과 물 온도 유지기 등을 갖춰 연 3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조립식 수영장은 2억5000만 원 정도면 설치가 가능하다.
 
한국생존수영협회 김정국 사무국장은 “수영장 접근이 어려운 도서벽지지역은 조립식 수영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깊이 0.9m, 길이 20m 정도 수준이면 생존수영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휴교실이나 폐교시설 활용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존 수영이란?
갑자기 깊은 물에 빠졌을 때 침착하게 물 위에 머물면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 누워 뜬 상태로 5m 나아가기, 다양한 방법으로 물에 5분 뜨기, 구조물 잡기, 물에 뛰어들기 등을 비롯해 구명조끼, 구명로프 등 구명장비 사용법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