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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창간… 우리 교육의 역사 바로 그 자체

교육전문지 ‘새교육’의 의미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월간 새교육이 다음 달 창간 70년을 맞는다. 통권 765호 발행이다. 새교육은 1948년 7월 21일 세상에 나온 이후로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크고 작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발간됐다. 지금까지 발간된 교육 잡지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는 역사 그 자체인 셈이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육학과 교수는 “해방 직후 이 땅에 등장한 다양한 정기간행물 중에서 지금까지 존속하는 것은 몇 개 신문 이외에는 거의 없다”면서 “지난 70년의 세월을 대한민국 교육의 변화와 함께 해온 새교육은 대한민국 교육 70년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라고 했다. 
 
새교육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전신인 조선교육연합회가 창간했다. 최규동 초대 회장은 창간사에서 “해방 이후 조국 재건에 부여된 과제 해결의 근본은 가르침과 배움”이라면서 “난제 해결은 법령으로써도 아니고 칼의 힘으로써도 아닌 ‘교육의 힘’으로 근본 해결할 수 있고 가르침의 성직을 수행하는 교육자의 책무가 중대하다”고 밝혔다. 
 
오천석 당시 문교부(현 교육부) 장관은 “우리가 굳게 믿는 새교육 없이는 새 나라가 설 수 없다”고 기고했다. 창간호 머리말은 다음과 같다. 

‘농삿군은 농삿군의 위인이 되어라. 고기잽이는 고기잽이의 위인이 되어라. 신길이는 신길이의 위인이 되어라. 땜쟁이는 땜쟁이의 위인이 되어라. 자기임무를 충실히 실천한 자, 사람 중에 가장 큰 위인이다. 인개위인(人皆偉人·자기 임무에 충실할 때 위인이 될 수 있다)됨을 가르치는 지침이 우리 모임의 ‘새교육’이로다.’

 
창간호에는 정치나 이념보다는 교육이 우선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학자, 교육행정가, 정치인 등 당시 교육 개혁에 관심 있는 다양한 배경의 인물들이 균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공론의 장이었다. 또 교육개혁의 시작과 끝, 중심이 교사여야 함을 강하게 역설했다. 창간호에 반영된 시대정신은 우리 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담론으로써 부족함이 없었다. 
 
새교육은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의 길을 제시했다. 1948년 9월호에는 우리나라의 기본 학제인 ‘6-3-3-4제(신학제)’를 교육적 관점에서 최초로 주창했다. 전쟁 중에 발간된 1952년 4월호에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의연함을 잃지 않는 교사상을 제시했다. 
 
1960년에는 4·19혁명과 민주교육에 대해 다뤘고, 교직의 전문성 문제를 제기했다. 1970년대에는 교육세를 신설해 안정된 교육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창했고, 1980년대에는 교장임기제와 수석교사제 공론화,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1990년대 이후로는 정부의 잘못된 교육 정책을 비판하고 교단 안정화와 공교육 살리기 해법 등을 내놨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안전교육과 인성교육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특히 학교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 교수는 “새교육 70년의 경험이 말하는 교훈은 한국 사회를 변화시킬 한국 교육의 뿌리는 우리의 가까운 역사 속에 있다는 것”이라면서 “거기에서 싹튼 나무는 이제 우리 모두의 혁신 의지로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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