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이 지난 30년간 높은 학업성취와 교육기회 확대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과 학교 교육여건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학입시 평가체제 개편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교원 지원체계 마련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OECD 가입 30년: 한국 교육의 성과와 미래’를 주제로 ‘2026 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장은 ‘데이터로 본 한국교육의 30년’ 발표에서 중앙집권적 교육행정과 교사의 자율성 부족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고 원장은 “교사들 간 정례적인 협력활동이 잘 이뤄지지 않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수업도 부족하다”며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과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교육당국의 각종 정책사업이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높이는 구조도 지적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사업 추진에 따른 학교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육정책의 객관적 평가를 위해 교육데이터 공개와 활용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기술국장은 학교 교육의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대학입시
국가교육위원회가 외부 전문가에게 한시적으로 교원자격을 부여해 고교 선택과목의 수업과 평가를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강하게 반발했다. 교직 전문성을 훼손하고 정규교원 확충 책임을 회피할 우려가 있다며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에서 관련 내용을 제외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총은 6일 입장문을 내고 “교사 자격증이 없는 외부 전문가에게 한시적으로 교원자격을 부여해 고교 선택과목의 단독 수업과 학생 평가를 맡기는 방안은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에서 즉각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외부 전문가의 지식과 경력을 교원자격과 동일하게 인정하는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학생의 발달 수준에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수 전문성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많이 아는 지식전문성과 학생의 특성에 따른 이해를 기반으로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교수법의 영역은 분명히 다르다”며 “특정 분야의 지식과 경력만으로 수업과 평가를 맡길 자격까지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는 현행 산학겸임교사제 활용을 제시했다. 초·중등교육법 제22조에 따른 산학겸임교사제를 통해 일반고 선택과목 가운데 표시과목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담임입니다. 올해 저희 반에 여러모로 마음이 쓰이는 학생이 있어 사연을 보냅니다. 주원(가명)이는 착하고 조용한 편이며 친구들과 큰 갈등을 일으키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학습결손이 심합니다.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준비물이나 숙제도 해오지 못합니다. 또 수학은 3학년 수준인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조금만 지도하면 따라 오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가르쳐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더 걱정되는 것은 아이의 태도입니다. 모르는 게 있어도 먼저 질문하거나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과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앉아 있거나, 제가 다가가서 물어보면 그제야 작은 목소리로 모르겠다고 합니다. 가끔은 많이 위축돼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아버님께서는 일을 하시고 어머님께서는 학교에 오실 수 없어 통화만 한번 했습니다. 알고 보니 주원이가 첫째이고 밑으로 동생이 셋이나 있었습니다. 둘째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고 막내 둘은 네 살 된 쌍둥이 남동생들이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첫째가 착하고 알아서 잘 하는데다 더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상황은 이해하지만 5
네모감성(대표 임주환·사진)이 개발한 ‘허밍블럭스’는 모니터 화면 대신 물리적인 블록을 조립해 코딩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와 음악적 감수성을 동시에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인공지능(AI) 음악코딩 교구다. 책상 위에서 손으로 블록을 다루는 언플러그드 활동과 스마트기기의 카메라 스캔 기능을 연동해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은 줄이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창작 시간은 늘려 준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유치원 5세 아동, 초등학생, 장애학생 등 코딩 초심자에 대한 배려다. 손끝 촉감만으로도 각 블록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블록 형태부터 많은 신경을 썼다. 비용이 적게 드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대신 7벌의 금형을 제작해 악기별 형태를 입체로 구현하고 점자도 넣었다. 조건블록도 알고리즘 순서도에서 판단 기호로 쓰이는 형태를 본떠 만들었다. 모든 블록은 전자 부품이 내장되지 않은 순수 플라스틱이어서 파손·고장 우려가 적다. 블록 종류는 크게 실행블록과 악기블록, 단계블록, 연산블록, 조건블록, 스타블록 등 6종이다. 악기블록은 드럼, 나팔(브라스), 피아노, 베이스, 기타 등 5종이 제공되는데, 실행블록에 원하는 악기블록을 연결하고, 악기블록 중간에 연주 단
올해 직업계고 졸업생의 절반가량이 대학에 진학한 반면, 취업한 학생은 4명 중 1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마이스터고 취업률은 오히려 하락해 학교 유형별로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5일 발표한 ‘2026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직업계고 573개교를 졸업한 학생 6만3038명 가운데 3만1017명(49.2%)이 대학에 진학했다. 취업자는 1만6209명으로 전체 졸업자의 25.7%였다. 진학자가 취업자의 약 1.9배에 달한 셈이다. 나머지 졸업생 가운데 1701명(2.7%)은 입대했고, 미취업자는 1만2823명(20.3%)이었다. 미취업자 비율은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직업계고의 대학 진학률은 최근 5년간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2022년 45.2%에서 2023년 47.0%, 2024년 48.0%로 높아졌고, 지난해와 올해는 49.2%를 기록했다. 올해 진학자 가운데 전문대학 진학자는 1만6639명(53.6%), 일반대학 등 대학 진학자는 1만4378명(46.4%)이었다. 학교 유형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특성화고 졸업생의 52.6%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국회를 찾아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 개정과 안정적인 지방교육재정 확보를 촉구했다. 아동학대 신고 사건에서 교육감 의견제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내국세 연동률을 유지하면서 재정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회장 정근식 서울교육감)는 4일 국회에서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잇달아 만나 교권보호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교육재정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서영교 위원장과의 면담에는 정근식 서울교육감, 윤건영 충북교육감, 임종식 경북교육감, 권순기 경남교육감, 강은희 대구교육감 등 5명이 참석했다. 이어 권칠승 의장과의 면담에는 정근식·윤건영·권순기·강은희 교육감과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이 참석했다. 교육감들은 현행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의 전건송치 규정이 교육감 의견제출 제도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2023년 교권보호 관련 법률 개정으로 제도가 도입됐지만, 혐의가 없는 사건까지 형사절차가 이어지면서 교원들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행정업무 효율화와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주요 보직자를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실시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문희)은 4일 충북 진천 본원에서 주요 보직자를 대상으로 ‘AI 기초 소양을 위한 코딩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공공부문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고 AI 기반 정보화 사업 추진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의 기본 원리를 다뤘다. 바이브 코딩은 전문적인 코딩 지식이 없어도 자연어로 명령을 입력해 프로그램이나 자동화 도구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원내 전산 전문가의 지도로 자료 수집과 분석, 문서 작성 지원, 분석 결과 시각화 등 실제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봤다. 연구 분야에서 AI 활용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정보화 사업 기획 실무교육도 진행됐다. 사업 기획 단계의 추상적인 요구사항을 구체적인 실행 조건과 검수 기준으로 전환하는 실습을 통해 정보화 사업의 기획·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앞서 지난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