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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일본, 심각한 고령사회 진입

‘액티브 시니어’, 소비시장에서 큰 비중 차지

유가증권 최대보유자, 인지증에 걸린 사람


 일본은 고령화 사회의 ‘선두 주자’이다. 그런데 최근에 일본이 이 분야에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였다고 발표를 하였다. 75살 이상 ‘후기 고령자’ 라고 부르고 65~74살 ‘전기 고령자’라고 규정한다. 그런데 올해를 기점으로 후기 고령자가 전기고령자를 앞서는 ‘중고령(重高齡) 사회’가 곧 도래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간호 비용 급증과 경제 활력 저하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일 기준 일본 총무성 인구 추계를 보면, 75살 이상 후기 고령자는 약 1764만명으로 65~74살 전기 고령자(약 1766만명)와 2만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본경제신문은 후기 고령자 수가 월 3만명 정도씩 늘고 있기 때문에 이르면 이달 1일 기준 집계부터는 후기 고령자가 전기 고령자보다 많아질 수 있다고 18일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65살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1%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한다. 일본은 지난해 기준으로 65살 이상이 27%로 초고령사회에 해당한다.

 

다만 의료 기술과 복지 서비스 발달로 일본에서는 65살이 넘어서도 일을 계속하고 암벽 등반처럼 격렬한 취미를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이들을 가리켜 ‘액티브 시니어’라고 한다. 이들은 풍부한 자산을 바탕으로 소비시장에서도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후기 고령자로 갈수록 활동 능력과 건강에 한계가 커진다는 점이다. 주변의 돌봄 노동이 필요한 ‘요개호 인정’ 비율이 전기 고령자들 중에는 3%에 불과하지만, 후기 고령자로 가면 거의 4명 중 1명인 23%로 증가한다. 노인이 노인을 간호하는 ‘노노 개호’ 문제도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핵심과제는 기억의 문제다. 인지증(치매) 증가에 따른 시장 자금 흐름 경색도 우려된다. 후생노동성이 지원한 연구 결과를 보면, 치매 인구는 60대 후반엔 전체의 약 2%, 70대 초반에는 5%로 늘어나고, 70대 후반이면 10%까지 늘어난다. 일본에서 70대는 연금소득이 많고 절약세대에 속한다. 이들은 주식 등 유가증권 보유자가 많은데, 고령자 보유 주식 중 상당수가 거래가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미즈호총합연구소 보고에 의하면 유가증권 최대 보유자가 일본은행이나 연금기금이 아니라 인지증이 있는 사람들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사를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국의 상황은 더 심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령자층의 빈곤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는 복지제도가 뒷받침되면서 이같은 상황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불과 10-20여년 전까지만 하여도 유교적 정신에 의하여 자식이 부모를 봉양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어서 이같은 위기 의식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한국사회는 이제 자식이 부모 봉양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세대를 살아가는 각 개인이 자신의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아직 우리는 국가가 개인의 노후를 책임질 정도로 제도나 경제가 뒷받침을 하기에는 힘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