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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평창 바람이 일본에도 불고 있다 2

이번 대회 일본팀 메달 러쉬로 평가

자원봉사자 대량 사퇴, 공석이 많은 티켓 판매  지적

기자회견에서 자신있게 대화하는 선수들 모습 돋보여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대의 메달을 딴 일본 선수단이 나리타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기자 회견에는 스피드스케이트 여자부에서 금, 은메달을 딴 주장 고다이라 나오(31세, 아지자와병원) 선수를 비롯한 금메달리스트 16인이 참가한 대회를 되돌아보았다.


 고다이라 나오 선수는 "많은 경기에서 멋지게 꽃을 피웠다. 이번에는 이 꽃, 메달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경기 생활을 모두가 보낼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부드러운 미소로 이야기하였다. 한편, 컬링에서 일본이 처음으로 메달을 딴 후지사와(26세, LS키타미) 선수는 "자신을 믿으면 메달도 꿈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 계속하여 싸웠다. 많은 사람들에게 메달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부분은 일본이 지적한 문제로 자원봉사자들의 대량 사퇴와 공석이 많은 티켓 판매 등, 운영면에서 다음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쿄도가 배워햘 교훈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갑작스런 참가와 약물 문제로 흔들린 제전을 검증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준 선수는 이상화와 대결한 고다이라 나오 선수다. 그는 고교 졸업 후 기업이 아닌 대학을 선택,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에서는 최고의 선수였던 고다이라는 개인 메달을 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기업의 후원마저 끊긴 상황에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치 올림픽 후 그의 네덜란드 유학 역시 아이자와 병원의 후원이 있어 가능했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지 못한 무명 고다이라 나오는 그렇게 뒤늦은 나이에 네덜란드 유학길을 떠났다. 낡은 아파트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조랑말이 유일한 친구였다는 고다이라는 그렇게 네덜란드에서 '성난 호랑이' 주법을 익혔다. 2년 동안의 네덜란드 유학은 무명에 가까웠던 고다이라 나오를 세계적인 선수로 만들었다. 2016-2017 시즌부터 그는 이상화가 부상으로 주춤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의 새로운 강자가 되어, 이후 500m 무패의 선수가 되었고, 기록 역시 언제나 최고였다. 


고다이라 나오는 그렇게 1000m에서 세계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일본팀의 주장으로 평창을 찾은 그녀는 비록 1000m에서 은메달에 그쳤지만,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일본 역사상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녀의 나이 32살에 얻은 결과였다. 이처럼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세계 최고 선수가 된 고다이라 나오의 최고 장점은 체력이다. 엄청난 훈련으로 만들어진 그 체력이 결국 경쟁력이 되었다. 선수들은 언제나 부상을 달고 산다. 그리고 재활을 반복하는 그들 세계에서 30대를 넘긴 선수는 노장이다.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고다이라 나오는 30대가 되어 세계 최고 선수가 되었다. 이는 그저 우연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항상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해 온 선수만이 가질 수 있는 선물과 같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더 돋보이는 이유는 인성이다. 어려운 시절을 경험해 봤던 그녀에게 금메달과 같은 값진 성과가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리고 패자의 아픔 또한 잘 아는 그녀는 마음으로 이상화를 품었다. 언젠가 부진한 실력으로 홀로 울고 있던 자신에게 찾아와 우승했던 이상화가 함께 울어줬다고 한다. 패자의 마음을 배려하는 그의 아름다운 마음씨는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을 하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이 말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운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기분을 충분히 전달하는  모습에서 스포츠를 통한 예절교육은 물론 말하는 공부도 충분히 하는 것이 우리 나라와는 조금 다른 차원으로 다가왔다. 이같은 배경에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오직 운동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충실하게 하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는 학교체육의 충실함에서 길러지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운동을 하고 싶은 학생들은 아침에 일찍 등교하고 이를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토ㆍ일요일에도 쉬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방학도 거의 없지만 묵묵히 목표를 향한 자신만의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