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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새해에 떠올리는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

황금 개의 해 무술년(戊戌年)이 시작되었다. 지난해 모든 사람은 각자 꿈을 갖고 노력해 왔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처음과의 비교로 흡족함보다는 부족함과 실망이 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심상의 출발은 모두 서두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다시 시작된 새해 모두에게는 각자 바라는 꿈이 있다. 그러나 그 바람을 다 이룰 수는 없다. 꿈이라고 여겨지는 생각 속에 완벽한 자신은 쉽게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은 나이를 먹을수록 현실화된다. 어릴 때는 추상적이고 더 많은 가능성이 있는 일을 정한다. 하지만 성장과 더불어 현실을 알수록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목표에 몰입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도달도가 낮으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조급함을 물어 속도경쟁에 휩싸여 스스로 혼란을 초래하고 만다. 이럴 때 돌아봐야 할 것이 빠른 것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가를 짚어 보아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꿈은 완성되기가 쉽지 않다. 어려운 목표일수록 더더욱 마찬가지다. 그러나 성공한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좌절하더라도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성공한 내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경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빠른 시간보다는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결과에 대해 성급해 하고 이루어진 성과에 쉽게 낙담하고 만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말이 우리말의 ‘천천히 돌아가라’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라틴어의 ‘페스티나 렌테 (festina lente)’이다. 이 말은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입버릇처럼 즐겨한 말로 느긋하고 여유 있게 하라는 신조를 나타낸 말이다.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여유를 갖되 시간을 지키고, 급하게 하되 주도면밀해야 한다는 뜻으로 실제 ‘렌테’는 ‘계획적인 끈기를 가진 주도 면밀함’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삶에 있어 서두름과 비교는 언제나 낭패를 가져온다. 만약 어떤 과목을 잘하고 싶다면, 내가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을 믿고 기초부터 차분히 튼튼하게 다져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남들의 완성된 모습만 보고 그 과정은 간과한 채 속단하여 자신의 부족함을 탓한다. 나는 천재가 아니야 너무 쉽게 남과의 비교에서 자신을 불신하고 자신의 노력이 너무 가치 없어 보여 지레 포기해버리는 쪽으로 합리화한다. 모두가 천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불가능하다. 천재라면 좋을 것이란 생각 대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완성해 가는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자랑할 만하지 않겠는가?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크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크고 원대한 꿈은 개인의 노력과 함께 굵어져 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꿈을 이루길 원하는 모습은 비단 아이에게만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다. 어떤 일의 이룸 과정에서 어른들도 좌절과 포기, 재출발의 노력을 수없이 반복 한다. 만약 부모가 이런 모습을 보며 준다면 당연히 자녀들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즐거움과 깨달음을 전달 받을 것이다.

다시 새해 첫날 가졌던 소망을 열어보자. 지난 해 이루지 못한 일들이 있어도 나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그 목표가 정당한 것이라면 올해 다시 시작하면 된다. 꿈을 이룰 완벽한 나는 기초부터 튼튼한 노력에서 시작됨을 기억하며 페스티나 렌테 festina lente)를 되새겨 보자. 나를 완성시킴에 있어서는 그 조급함을 천천히 해야 한다. 나는 힘이 센 강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뇌가 뛰어난 천재도 아닙니다. 날마다 새롭게 변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나의 성공 비결입니다.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꿔보십시오. ‘Chance(기회)'가 되지 않습니까? 변화 속에 반드시 기회가 숨어있다고 빌 게이츠는 말했다. 꿈을 이룬 남들의 좋은 습관을 하루라도 빨리 갖겠다고 서둘러서도 안 된다. 나를 완성하는 것에 대해서 조바심을 내지 말고 천천히 기초부터 다져가야 함이 새해를 시작하는 약속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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