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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흥이 있는 '가을 축제'를 만나고 싶다

 '민속문화축제, 낙안읍성에서'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가을이 익어가면서 방방곡곡에 축제가 한창이다. 들판에서도, 산에서도, 마을에서도, 정원에서도 축제가 열려 연일 잔치판이다. 문지방만 넘어서면 사람과 자연, 그리고 다양한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는 풍요의 계절이다. 축제는 본능이다. 그래서 놀이와 잔치를 마다할 사람은 없다. 이러한 본능에서 즐기기 위한 예술이 나오고 문화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축제가 붕어빵 같은 축제, 업적 과시나 홍보 전시장 같은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우리나라 관광지 어디를 가도 똑같은 기념상품을 팔듯, 곳곳에 자리 잡은 ‘메이드 인 차이나’, 토속 아닌 토속 음식이 즐비한 야외 음식점, 대중 가수들의 공연과 경품권으로 선물 하나씩 얻어가지고 돌아오는 축제도 한둘이 아니다. 이는 축제의 본질인 ‘함께 만들고 즐기기’에서 함께 만들기를 소홀히 한 탓이다.


예로부터 축제, 특히 향토 축제는 그곳 문화와 역사, 사람과 자연이 엮어내는 제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가을에 수확한 풍성한 특산물로 자연과 조상에게 감사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풍요로운 내일을 다양한 놀이와 의식으로 기원했다. 때문에 축제에는 지역 특성이 배어 있어야 하고, 축제의 성격을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그 속에 어우러져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의 것이 되고, 지역 특유의 문화나 정서가 스며든다. 지역 문화와 역사, 사람과 삶이 연결되지 않은 축제, 지역 주민이 참여하지 않고 만들지 않은 잔치는 흥이 없을뿐더러 그저 공허할 뿐이다.


일본의 마쓰리(축제)는 우리와 사뭇 차이가 있다. 크든 작든 그 지역 주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모습은 더욱 큰 차이이다. 이 축제 진행을 위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저마다 작은 역할이라도 하나씩 맡아 필요한 것은 손수 준비한다. 다수의 구성원들이 참여하여 비록 소박하고 초라하더라도 거기에는 공동체 정신과 정성이 스며 있기에 축제가 생명력을 지닌다.


과거 우리 축제도 그랬다.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동예의 무천에서 보듯 백성들이 손수 정성껏 준비한 토
산물을 신(하늘)에게 바치고, 내남없이 신명나게 어울려 밤새도록 춤과 노래와 음식으로 공동체의 동질성과 결속을 다졌다.


순천은 축제가 계속 이어지는 도시이다. 지금도 순천만국가정원 동문에서는 정원 갈대축제가 11월 5일까지 진행되며, 오는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조선시대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낙안읍성에서 '제24회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2020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낙안읍성 세계인의 품으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곳에서 점차 보기 어려운 백중놀이, 성곽쌓기, 가마장군순라의식 등 전통행사와 도립국악단의 공연, 군악,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축제는 참가하는 사람에게 흥을 선사하는 축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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