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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 15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다. 양털 구름은 가을답게 만든다. 여름 더위도 양심이 있는지 슬슬 물러나는 느낌이다. 구름 사이의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으면 자신도 높아지고 맑아지고 깨끗해진다. 푸른 기운이 많은 가을 들녘을 상상하면 자기도 푸른 기운으로 더욱 젊어지고 싱싱해진다. 한 주도 건강하게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시간 관리를 잘하도록 이끄는 선생님이다. 시간 개념이 없는 이가 너무나 많다. 시간이 아까운 줄 모른다. 젊었을 땐, 아니 중년이 되어도 시간이 아까운 줄 잘 모른다. 시간이 귀한 줄 알고 아까운 줄 아는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좋은 시간 보내기, 좋은 시간 만들기, 귀한 시간 잡기, 비싼 시간 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런 선생님은 장차 그 학생으로부터 매일 고마운 마음을 전달 받을 수 있다.


공고에 다니는 한 학생이 2학기가 되어 대학 가고 싶다고 우수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이에게 찾아와 하소연한다. 공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찾아온 학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시간의 귀중함과 시간 관리에 관한 것이라고 젊은 수재는 말했다.


모든 학생들에게 시간 관리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와 체계적인 관리를 잘하는 선생님은 나중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시간을 허비해서 이것저것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애가 되지 않도록 이끌어주었으니 얼마나 고맙게 여기겠나?


공부에 관심이 많은 어머님이 자식에게 4시간을 집에서 공부하라고 하는데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한다. 지혜롭지 못한 어머니다. 유선방송 게임도 못 보고 공부하라는 어머니의 잔소리에 마지못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척하다가 부엌 냉장고에 문 한 번 열어보고 먹을 것 있으면 먹고 다시 들어가서 대충대충 공부하다 책상에 앉아 딴 생각하고, 음악 듣다 4시간을 다 보냈다. 이 내용을 접하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시간 관리를 잘못했다.


자식에게 두 시간은 하고 싶은 것 실컷 하고 취미생활을 한 후 두 시간은 집중해서 공부하라고 하면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효과적인 공부를 했을 것이다. 시간 관리가 참 중요하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시간 관리를 잘하는 선생님이 되어 애들에게 늘 고마운 선생님으로 기억되길 바랄 뿐이다.


좋은 선생님은 방향 관리를 잘하는 선생님이다. 수많은 학생들의 생각은 모두가 다르다. 그 학생들의 생각이 바른 생각인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좋다. 교육은 방향이지 속도가 아니다. 방향이 잘못되면 간 것만큼 헛수고다. 바른 방향으로 이끌면 아무리 속도가 느려도 그 방향으로 가서 언젠가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방향이 참 중요하다. 속도 좋아하면 안 된다. 속도는 위험하다. 빠를수록 위험하다.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자신만 부상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피해를 준다. 속도 좋아하다 중경상을 입는다든지 사망을 당하면 얼마나 속이 상하겠는가?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은 바른 방향을 향해 되돌아야 와야 한다. 좌회전하든지 우회전하든지 유턴하든지 해야 바른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학생들의 방향 관리를 잘하는 선생님은 부모님으로부터 칭찬을 듣게 되고 애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얻게 된다. 학생들의 방향 관리를 내 일처럼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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