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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 14

9월 첫날 아침이다. 가을이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자기의 자리인데도 혹시나 하면서 조용히 찾아온다. 여름은 당연히 자리를 떠나는 게 도리다. 그런데도 여름은 버틴다. 가을은 소리를 내지 않고 앉을 자리 찾아 앉는다.


좋은 선생님은 있을 자리에 있는 선생님이다. 물건과 사람은 제자리에 있어야 빛이 난다. 가을의 자리에 여름이 계속 버티고 있으면 빛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모든 게 제자리에 있어야 빛이 난다. 특히 선생님은 선생님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잘 알고 그 자리에 있으면 빛이 나게 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선생님이다. 규칙적인 생활이 참 어렵다. 몸이 무거우면 아무리 일어나고 싶어도 일어날 수가 없다. 알람은 언제나 그 시간이 되면 틀림없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찾아온다. 알람처럼 몸이 무거워도 이상이 생겨도 평소의 리듬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


실천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영향력은 영원하다. 선생님의 영향력 중 선생님의 행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선생님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그때부터는 영향력을 잃게 된다. 학생들의 85%는 선생님의 언행일치가 사라지면 선생님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사로 듣고 넘길 말이 아니다.


관심을 가지는 선생님이다. 사랑은 관심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사랑한다 하면서 관심이 없다면 거짓이 되고 만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관심을 가진다. 부모님이 자녀들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애를 공부하라고 하면 오락을 하다가 눈치를 보면서 그만두고 부엌에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고 다시 자기 방에 가서 책 앞에 앉아 있다. 하지만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다. 이 사실을 부모님은 다 안다.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을 한다. 어떻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까? 학생들 중에 전혀 공부에 뜻이 없는 학생까지 관심을 두면 그 선생님은 사랑의 선생님이 되고 좋은 선생님이 된다.


전공지식이 넘치는 분이다. 선생님 중에 가르치는 내용에 자신이 없으면 늘 불안하다. 학교의 생활에 재미가 없다. 그래서 집에 갈 때도 책을 가지고 간다. 가르쳐야 할 내용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그렇게 해도 자신이 없다. 아마 대부분의 선생님은 경험했을 것이다. 그래도 교재연구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강심장이다. 그러면 결국 자신의 행복을 반납하게 되고 만다.


탐구적인 학생, 공부에 몰두하는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물으면 주로 선생님이라고 한다. 모든 선생님은 배우는 열정이 있다. 가르치는 열정도 마찬가지다. 그 열정이 식지 않도록 계속 배우는 일에, 연구하는 일에 힘쓰면 좋은 선생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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