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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진정한 자유를 찾아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활용 수업

‘자유’의 고전

인간의 ‘자유’는 절대적 가치로 그 어떤 것보다 우선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는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 헌법에서도 보장하고 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그간의 역사 속에서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할 수 있었으며, 우리는 마땅히 자유를 수호하고 전승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진정한 의미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의 근현대사만 보더라도 부당한 권력에 의해 자유가 억압받았던 사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되고 민주주의가 공고히 되고 있는 시점이지만 정부에 반하는 입장을 가진 이들의 언로를 막고 통제한 일들은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보장받고 있지 못함을 반증한다.


과학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지적인 측면에서 인간을 위협한다 하더라도 결코 넘기 어려운 영역은 추상의 세계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인간의 ‘자유’는 구현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인간의 존재를 자문하는 과정에서 자유의 개념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유는 분명 추상적 개념으로 형상화가 쉽지 않다. 수많은 지성이 자유에 대한 개념적 접근을 시도했지만, 100년도 넘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만큼 명쾌하고 의미있는 해석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한다. 그의 저서 중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자유의 기본 영역으로 다음의 셋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내면적 의식의 영역이다. 이것은 우리가 실제적이거나 사변적인 것, 과학·도덕·신학 등 모든 주제에 대해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양심의 자유, 생각과 감정의 자유, 그리고 절대적인 의견과 주장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말이다. 의견을 표현하고 출판하는 일은 타인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다른 원칙에 의해 규제를 받아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도 생각의 자유만큼이나 중요하고 또 생각의 자유를 보호해야 하는 것과 똑같은 이유에서 보호되어야 하므로, 이 둘을 떼어 놓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


둘째, 사람들은 자신의 기호를 즐기고 자기가 희망하는 것을 추구할 자유를 지녀야 한다. 각각의 개성에 맞게 자기 삶을 설계하고 자기 좋은 대로 살아갈 자유를 누려야 한다. 이러한 일이 남에게 해를 주지 않는 한, 설령 다른 사람의 눈에 어리석거나 잘못되거나 틀린 것으로 보일지라도 그런 이유를 내세워 간섭해서는 안 된다.


셋째, 이러한 개인의 자유에서 이와 똑같은 원리의 적용을 받는 결사의 자유가 도출된다. 다시 말해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 그리고 강제나 속임수에 의해 억지로 끌려온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성인은 어떤 목적의 모임이든 자유롭게 결성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정부 형태를 가지고 있건 간에 이 세 가지 자유가 원칙적으로 존중되지 않는 사회라면 결코 자유로운 사회라고 할 수 없다. 이런 자유를 절대적으로, 무조건적으로 누릴 수 있어야 완벽하게 자유로운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자유 가운데서도 가장 소중하고 또 유일하게 자유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거나 자유를 얻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한, 각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자유이다. 우리의 육체나 정신, 영혼의 건강을 보위하는 최고의 적임자는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자신이다.


밀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시대를 초월해 의미가 재해석되는 고전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 누구보다 자유를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본다면 아이들 삶에 건강한 토양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다.



깊이 들춰보기

▶ ‘자유’가 자유롭지 못한 현실
<자유론>의 소개를 보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그 가치가 더 커진다고 한다. 우리는 과연 어떨까?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만 보더라도 상대적 지수가 현저히 낮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 추상적 개념의 구체화
‘자유’라는 개념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유론>은 자유와 관련된 내용을 가시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추상적 대상을 인식할 때는 상징적 대상을 떠올리거나, 특정 사례를 관련지어 생각하게 된다. 고전을 통해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한다면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다른 영역과 내용에 적용이 가능해진다.


▶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
자유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고찰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무조건적인 자유 혹은 정반대의 일방적 통제가 갖는 문제를 인식하고 합리적인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곧 우리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다.


수업 속으로

1995년 개봉한 <브레이브 하트>의 마지막 대사인 ‘자유’는 큰 울림을 남긴다. 스코틀랜드 독립과정을 그린 이 작품을 통해 자유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다. 근현대사의 자유와 억압에 대한 주제를 연결하고자 한다면 큰 흥행을 끌었던 <변호인>과 <보통사람>을 활용할 수 있다. 비교적 최근 영화들로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으며, 실제 역사를 모티브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자유와 통제라는 주제를 다룬 쟁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의 실제 삶과 관련 있는 내용을 활용하여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볼 수 있다.



실제 이 쟁점으로 토론을 진행해보면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찬성과 반대의 근거를 학생들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있어 풍부하게 진행된다. ‘경제적 이유’는 찬성과 반대 모두의 근거로 활용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다양한 근거를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다. 입장을 사전에 정해주고 토론을 준비하게 하며,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청취하여 통계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면 더욱 생산적인 토론이 될 수 있다.


 논술문항지 


다음 (가)~(나)를 읽고, 논제에 맞게 논술하시오.
(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무슨 일을 시키거나 금지시켜서는 안 된다. 이런 선한 목적에서라면 그 사람에게 충고하고, 논리적으로 따지며, 설득하면 된다. 그것도 아니면 간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는다고 강제하거나 위협을 가해서는 안 된다. 그런 행동을 억지로라도 막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을 하고 말 것이라는 분명한 근거가 없는 한, 결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concern)을 주는 행위에 한해서만 사회가 간섭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당사자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개인이 절대적인 자유를 누려야 한다. 자기자신 즉, 자신의 몸이나 정신에 대해서는 각자가 주권자인 것이다.
                                                                                                                                             - <자유론> 중


(나) 유능한 자를 기용하면 천하를 다스릴 수 있지만, 못난 자를 기용하면 천하를 어지럽히게 된다. 통치자로서 현명한 군신은 자신의 권력으로 국가를 다스리지만, 간사한 군신은 권력으로 백성과 어진 사람을 해친다. 군왕이라면 권세를 잘 이용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비자는 우화 한 가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조보 (造父)가 밭을 갈고 있는데 한 부자가 마차를 타고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말이 놀라 더 이상 가려 하지 않았다. 아들이 마차에서 내려 앞쪽으로 말을 끌고 아버지는 뒤에서 마차를 밀었다. 그래도 여의치 않자 밭을 갈고 있던 조보에게 도움을 청했다. 조보는 농기구를 챙긴 다음 마차 위로 뛰어올라 말을 모는 자리에 앉아 고삐를 잡고 채찍을 드니 말이 달리기 시작했다.
한비자는 이 고사를 이용하여 신하와 백성을 다루는 현명한 군주의 이치를 설명한다. 조보가 말을 다루는 기술이 없
었더라면 있는 힘을 다해 마차를 미는 일을 도왔을 것이고, 그러면 말은 계속 버티고 마차는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조보가 마부 자리에 편히 앉은 것은 그에게 말을 다루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군주에게 있어서 국가는 수레에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군주의 ‘세(권력)’는 말에 비유할 수 있다. 나라를 다스리는 기술이 없다는 것은 말을 다루는 기술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몸이 피로하면 국가는 환란을 면하기 어렵고, 몸을 편안한 곳에 두면 국가도 다스려져 부강해질 것이다.

                                                                                                - <5000년 중국을 이끌어온 50인의 모략가> 중


● 논제  제시문 (가)와 (나)를 비교하여 정리하고,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논술하시오.
●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 논술로 작성할 것
             2. 논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요소를 모두 포함시킬 것
             3. 1,5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TIP  이 논제는 관점을 달리하는 제시문 (가)와 (나)의 차이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는 자유에 초점을 둔 자료이고, (나)는 한비자의 법가를 다룬 내용으로 적절한 통제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가)에 비해 (나)의 내용을 추출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가)와 비교하여 상대적인 관점을 찾도록 유도한다. 둘의 차이를 정리했다면 현실에 적용하는 단계로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바람직한 방향을 (가)와 (나)를 활용하여 쓸 수 있도록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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