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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 8

비가 내리고 나니 온 천지가 깨끗해졌다. 한창 더울 시기인데도 시원한 비가 내리니 견디기도 좋다. 비와 같이 언제나 남을 깨끗하게 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시간에도 좋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을 가진 선생님이다. 학생들 중에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을 보면서도 속상해하지 않으면 바다와 같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 중에 옳지 않게 승승장구해도 부러워하지 않는 선생님은 바다와 같은 선생님이다. 바다를 쳐다보며 중고등 시절을 보내고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많다. 속좁은 이들을 보고 나처럼 마음 좀 넓히라고 한다.


졸부를 부러워하지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주변에 재산이 많은 것을 종종 자랑하는 이들을 본다. 볼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곤 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초월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승진해서는 안 될 사람이 승진하고 좋은 자리에 가서는 안 될 사람이 좋은 자리에 가도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 부러워하지 않는 선생님은 바다와 같은 선생님이고 좋은 선생님이라 칭할 수 있다.


선생님의 직을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자족할 줄 아는 마음은 수련을 거치지 않으면 가지기 어려운 마음이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싶고 더 좋은 자리에 앉고 싶고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행복의 비결은 자족하는 것이다.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다.


동남아의 어느 나라에 수상가옥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티비에서 본 적이 있다. 우기 때가 되면 이사를 가야 한다. 신기하게도 배가 집 전체를 끌고 갔다. 바람을 막을 수 있고 물이 불어나도 안전한 곳으로 이사를 한다. 이것도 6개월마다 이사를 한다고 하였다. 그 집의 아이들에게 물었다. 여기에 이사를 오니 어떠냐고? 애들의 대답은 “행복하다”는 것이다. 얼굴은 밝았다. 모두가 강물에 뛰어들었다. 행복은 넉넉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위치에서 만족할 줄 알면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는 선생님이다. 학생들 중에 가르침에 응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이를 보면 당연히 화가 나게 되어 있다. 노여워하거나 화를 터뜨리거나 속상해하면 결국에는 자신에게 해로울 뿐이다. 나는 성격이 다혈질이니 잘못을 보면 참을 수 없다고 하면서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이 못난 탓이다. 화를 내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애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줄 수가 있다.


좋은 선생님은 언제나 본을 보이는 선생님이다. 출근하면 자기 교실부터 둘러보는 선생님이 계신다. 본이 되고도 남는다. 교무실에 들어서면 환히 웃으면서 인사하는 선생님이 계신다. 이런 선생님도 본이 될 만하다. 학생들이 집으로 가고 나면 교실을 둘러보며 뒷정리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 소리 들어야지 나쁜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면 얼마나 속이 상하겠는가? 작은 것부터 먼저 실천하고 잘 실천에 옮기면 좋은 선생님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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