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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특목고 폐지에 대한 현장 교사의 제언 3장

특목고와 사교육 관계는 어떠할까? 특목고의 설립 취지는 수월성 교육의 한 방편이었다. 그런데 특목고 학생들의 학사일정은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학업 성취 욕구를 달성하지 못할까? 외고의 경우 학생들은 더 많은 영어 과목을 공부하게 되고, 교사는 더 질 높은 영어를 가르치게 된다. 그런데 이들 입학생들이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과목에 효율적으로 따라가지 못해 과외를 받을까? 아니면 학교의 수준 높은 교육에서 타인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고액과외인 사교육을 받을까? 교육부에서는 중학교에서부터 사교육 없애는 시범학교를 설정해 학교를 평가한 적도 있다. 그 결과 성공적이었을까? 교육 수요를 만족시키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특목고를 설치해서 우수 학생을 수월성 교육으로 이끌어 보자고 했지만 그 결과는 우수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한 결과로 자리 잡고 말았다. 그에 따라 나타난 결과는 비록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부모님의 사교육비가 더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것이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만 볼 것이 아닌 것 같다. 부모는 자녀가 특목고에 입학했으니 서울 우수 대학에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집단이라 학교 성적은 부모의 기대치를 따라오지 못하는 자도 있게 마련, 부모는 자녀의 학업 욕구를 메우기 위한 것이 아닌 더 높은 성적을 받도록 하고자 서둘러 고액과외를 알아본다. 우수 족집게 강사를 찾아본다. 우수 학생의 그룹과외를 만든다 등등. 참으로 특목고 주변의 부모의 모습은 무기를 들지 않았을 뿐 교육전쟁을 방불케 한다고 하면 그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까? 과학고의 경우는 조기 졸업을 40%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특목고에서 우수한 영재를 조기 졸업시켜 우수 대학으로 진학시켜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면 굳이 특목고에 한정해서 조기 졸업을 시킬 필요가 없다고 본다. 특목고를 폐지해 인재를 고루 분산시켜 놓으면 그나마 극성을 부리는 과외가 가속도는 붙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해 보곤 한다. 일반고에서나 특목고에서나 영재를 선발해 우수 대학에 입학시키는 길은 대학에서 마련하면 된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에 그 방안을 맡길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으면 특목고를 폐지한 후 모든 일반고에서는 영재 수업을 멘토링 형태로 만들어 유지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서울 S대에 입학하는 기준이 지역균형 제도가 있다. 각 학교에서 두 명을 추천할 수 있다. 추천된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 교육과정을 이수하는데 부족함이 있다고 지역균형을 폐지해야 한다고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는가?


나는 제안하고 싶다. 특목고를 폐지하고 일반고에서 조기졸업을 시키는 방안을 대학 당국에서 학생선발 기준을 제시하면 된다고 본다. 물론 교육부와 충분히 협의를 거친 후 가능하겠지만.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에 조기졸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일반고에서 기준 학점을 이수해 추천된 자를 대상으로 대학에서 평가해 이들을 특기자로, 일반전형으로 선발하면 특목고를 굳이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다. 특목고 학생들에게만 조기졸업을 인정하는 현 체제에서 중학교 사교육의 붐은 극성을 부리다 못해 가정의 자녀의 제한까지 초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장에서는 생각하곤 한다. 특목고에 입학한 학생들이 사교육을 얼마나 주말과 평일에 받고 있는지. 그것도 일반 학원 과외가 아닌 고액과외를. 내 주변에 학원을 돌아보면 일반계고 반과 특목고 반 학생들이 수강하는 반이 따로 있다. 심지어 이런 반 구성이 이들 사이에 상대적인 열등감까지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 특목고와 일반고 학생을 섞어서 수업을 하면 학부모가 싫어한다고 학원 당국자는 말하곤 한다. 학생 수가 매년 줄어드는데 특목고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 일정한 학생을 받아들임에 따라 나타나는 파문을 이대로 유지해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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