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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기말고사 이후의 선생님의 마음가짐

하늘에는 비올 구름으로 가득 차 있다. 오랜만에 반가운 주말이다. 시원한 주말이다. 선선한 바람도 맛볼 수 있다. 반가운 단비는 폭염을 날려버렸다. 미세먼지도 날려버렸다. 나무들은 생기가 돈다. 일록우일록(日綠又日綠)이다. 날마다 푸름 위에 푸름이 더해진다. 초록빛은 더욱 진해진다.


이 시간에는 기말고사 후의 학생들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지금은 기말고사 때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으면 교실의 분위기를 선생님이 잘 주도해 나갈 수가 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나면 선생님의 지도력에 문제가 생긴다. 갈등이 생긴다. 애들이 말을 듣지 않고 수업을 하려고 하지 않아 자신이 마치 패배자인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선생님의 능력이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면서 낙심하기도 한다.


이럴 때 선생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선생님이 흔들리면 안 된다. 선생님은 반석처럼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매일 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나름대로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젊은 선생님들은 경륜이 많은 선생님들에게서 지혜를 배워야 한다. 분명 경험이 많은 선생님들은 시험 후에 집중이 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지도방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젊은 선생님들은 평생을 지도하면서 쌓아놓은 비법을 잘 배우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이 낙심하면 안 된다. 탈진상태에 빠질 만큼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가르쳤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까지 헌납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하지만 학생들을 지도한 보람도 없이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씀대로 잘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낙심하게 된다. 절대로 낙심하면 안 된다. 낙심은 금물이다. 잘 나갈 때 교만하면 안 되듯이 꼬이고 꼬일 때도 낙심하면 안 된다. 낙심하지 않는 선생님은 리더로서의 자격을 갖춘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리더다. 리더는 고된 자리다. 학생들을 이끄는 힘겨운 과제를 날마다 무거운 짐처럼 어깨에 메고 있다. 이 짐들을 가볍게 하는 방법은 언제나 흔들리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애들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마음대로 행동하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날뛰더라도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쳐다보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은 학생들도 있다. 그래도 참아야 하는 것이다.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된다. 감정을 드러내면 그 순간부터 지도력을 상실되고 만다. 교복을 입지 않는 학생도 있고 지각을 예사로이 하는 학생도 있다. 그래도 끝까지 인내하며 방학할 때까지 잘 지도해야 한다.


이들이 때가 되면 선생님의 인내의 마음에 감사하게 되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게 된다. 수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몇 배의 힘이 들더라도 수업은 선생님에게 가장 소중한 임무다. 적절한 방법을 찾아 적절한 내용으로 흥미를 유발시키고 애들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세상에 완벽한 리더는 없다. 훌륭한 리더도 없다.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런 때 리더로서의 도전의식이 필요하다. 도전의식을 갖게 되면 다시 리더로서 회복을 하게 되고 더욱 좋은 선생님으로, 학생들이 잘 따르는 선생님이 될 수가 있다. 7월 더위에 짜증내지 말고 호수와 같은 잔잔한 마음을 유지하고, 바다와 같은 넓을 마음을 지니면서 마지막 7월의 학사일정을 잘 마무리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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