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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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보슬비가 내린다. 새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인다. 은행나무잎이 흔들린다. 이런 아침은 정말 보기 힘든 좋은 아침이다. 상쾌한 아침이다. 온 국민이 비를 간절히 소망하니 단비가 쏟아졌다. 어제 오후에는 오랜만에 천둥 번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제법 굵은 비가 쏟아졌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감사가 철철 넘치는 아침이다.


엊그제 중학교 때부터 함께 학교를 다녔던 친구로부터 안부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나 좋았다. 목소리는 변하고 있었지만 옛날의 목소리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서로 안부를 물었다. 전화를 해도 편안했다.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 하고 싶은 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친구가 참 좋은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친구와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친구는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우리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대할 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 학생들은 우리 선생님들을 친구처럼 여기며 다가올 것이다.


친구는 자연스럽다. 꾸밈이 없다. 허물이 없다. 친구 사이의 무슨 허물이 있나? 있다면 그건 다 덮어준다. 莫逆之友(막역지우)라 거스름이 없다. 허물없이 친하게 지낸다. 우리 선생님들이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허물없이 지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무엇이든 부담이 없고 자연스러우면 더욱 좋지 않겠나?


친구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친구 사이에 믿음이 없으면 친구의 사이는 멀어지고 만다. 交友以信(교우이신)이라 친구를 사귐에 있어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으니 믿음을 저버리는 일은 하면 안 된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믿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믿고 존경하고 따르는 풍토조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친구는 서로를 돕는다. 제포연연(綈袍戀戀)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수가와 범저는 친구 사이다. 위나라의 수가가 그의 벗 범저가 추위에 떠는 것을 동정하여 의복을 벗어주었다. 한때 사이가 멀어지기도 했지만 우정은 변함이 없었다.


친구끼리 서로 좋은 것 자랑하는 사이가 아니라 어려울 때 필요한 것을 채워주고 도와주는 그런 이가 진정한 친구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친구와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의 필요를 늘 채워주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향기로운 친구는 좋은 친구다. 악취나는 친구가 아니라 난초와 같이 향기로운 친구가 되면 더없이 좋은 관계가 된다. 쓰레기통을 지나갈 때 썩는 냄새가 나는 것을 보고 좋아하는 이는 없다. 깨끗한 마을과 꽃피는 마을을 지나갈 때 은은한 향기를 날리면 얼마나 기분이 좋고 상쾌한가? 芝蘭之交(지란지교)와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친구와 같은 선생님이 되도록 힘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