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7 (목)

  • -동두천 19.7℃
  • -강릉 17.9℃
  • 맑음서울 19.4℃
  • 구름조금대전 20.4℃
  • 구름조금대구 19.0℃
  • 구름조금울산 16.5℃
  • 맑음광주 19.0℃
  • 구름조금부산 18.4℃
  • -고창 18.0℃
  • 구름조금제주 17.3℃
  • -강화 16.1℃
  • -보은 18.5℃
  • -금산 19.1℃
  • -강진군 18.6℃
  • -경주시 20.3℃
  • -거제 18.5℃

현장

소규모 수학여행 "부담 큰데 효과 별로"

계획·답사·안전·정산 등 업무 급증, 학생 비용 부담도
4~5월, 9~10월에 집중…소규모도 보고 스쳐가긴 마찬가지
일선 "학교에 자율 부여하고, 체험처·프로그램 지원해야"



세월호 참사 후 한층 강조되고 있는 소규모 수학여행이 안전, 체험 다양화 효과에 비해 교사는 물론 학생·학부모에게 큰 부담을 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3학급 단위로 별개의 여행계획을 수립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업무량과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 100명 미만 소규모 수학여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전국 3262개교(62%)에서 2015년 4767개교(69%), 2016년 5750개교(72%)로 증가했다. 올해는 전국 총 1만1802개 학교 중 8287개교(70%)가 소규모 수학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중규모(100명~149명)와 대규모(150명 이상) 수학여행은 각각 1028개교(12%), 774(9%)개교다.
 
수학여행 연도별·규모별 현황 (출처 : 교육부)

연도

실시계획

대규모

중규모

소규모

전체교

실시교

비율

학교수

비율

학교수

비율

학교수

비율

2014

11,612

5,251

45%

1,084

21%

905

17%

3,262

62%

2015

11,741

6,928

59%

895

13%

1,266

18%

4,767

69%

2016

11,803

8,017

68%

752

9%

1,515

19%

5,750

72%

2017

11,802

8,287

70%

744

9%

1,028

12%

6,515

79%

※대규모(150명 이상), 중규모(100~149명), 소규모(100명 미만)

이런 추세 속에 수학여행을 준비하는 학교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하나의 여행 코스를 두고 학년부장을 중심으로 각 반 담임이 업무를 분담하는 체계였다면, 이제는 1~3학급 단위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담임교사의 역할이 커졌다. 
 
여행계획 수립부터 △숙소·차량·체험시설 예약 △현장답사 △교통수단별 안전교육 △성범죄 예방교육 △차량 사전·당일 점검 △학생 인솔 △사고 대응·보고 △경비 집행·정산 등을 그룹별로 각각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가 크게 늘었다.   
 
일선 교사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런 노력해 비해 소규모 수학여행의 장점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생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 실질적인 체험 기회를 주고 여행단 규모를 줄여 대형 사고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취지지만, 대부분의 수학여행이 4~5월, 9~10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별반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충분한 체험기회를 주기 위해 업체 측에 개별화된 프로그램을 요구해보지만, 비용 인상이 수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학생·학부모 입장을 고려해 포기하기 일쑤다.   
 
서울 A중 교사는 "각 학교별로는 소규모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그 인원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타 학교 학생들까지 묶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수학여행 시기가 분산되지 않는 한 단체로 보고 스쳐지나가기는 다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꺼번에 몰리는 수요에 비해 수학여행지로 마땅한 장소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선택지가 한정돼 있어 학생 선호가 특정 지역에 몰리기 일쑤인데, 학교 입장에서는 교육당국의 지침을 지키려면 어떻게든 코스 중복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교육적 목표보다는 코스를 달리하는 데 더 집중하게 되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벌어진다.
 
안전성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된다. 학생 수가 적으면 한 눈에 다 들어오기 때문에 관리가 용이한 측면이 있지만, 인솔 교사 수도 적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B초 교사는 "중·대규모 수학여행 시에는 교육청 신고·점검, 안전요원 배치 등이 의무화돼 있어 꼼꼼히 챙기는 분위기지만, 소규모로 갈 때는 그 기준이 낮아지기 때문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론상으로는 소규모가 더 안전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반대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수학여행(현장체험학습) 규모에 따른 절차·요건

분류

학생 수

절차

안전요원배치

현장답사

대규모

150명 이상

교육효과·안전대책에 대한 교육청 점검 및 결과 반영

학생 50명당 1

2

중규모

100~149

교육청에 신고

1명이상 배치

2

소규모

100명 미만

자율

1명이상 권장

1

출처 : 교육부 '수학여행·수련활동 등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2016. 12)


이에 일선 교사들은 소규모 수학여행을 강요하지 말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충남 C초 교장은 "학사 일정이나 학교 규모, 위치 등에 따라 적합한 수학여행 규모는 다 달라질 수 있다"며 "규모를 따지기에 앞서 학생들이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전국 곳곳에 다양한 여행처와 프로그램을 지원해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