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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끊임없이 평가받으며 행복 잃는 아이들
존재 자체로 사랑받아 마땅함 알려줘야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뜻의 교사(敎師). 우리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요? 반대로 질문해볼게요. 학교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학습(學習)하고 있을까요?
 
아이들은 12년간 학교에 다니며 많은 것을 배웁니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하는 것은 교과지식도, 교우 관계를 통한 사회생활도 아닌 듯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교단에서 만날 그 아이들은 12년간 무엇을 가장 많이 학습할까요?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어쩌면 그 이전부터 끊임없는 평가를 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어떤 기준에 의해 정의 내리는 세상을 학습합니다. 성적, 외모, 신체능력, 가정의 경제적 수준, 때론 성별로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기준들로 평가받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상대적으로 세워가며 자신이 존재 자체로 사랑받기 충분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정확히는 잊어버리기보다 마음 속 깊이 넣어둔 채 고개를 돌려 버리는 것 같습니다. 
 
타인보다 ‘위’에 있어야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자신의 소중함, 다른 사람의 소중함을 모두 잃어버린 아이들은 행복을 잃어버린 어른이 됩니다. 각자의 기준에 맞춰 사람들을 평가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잔인하게 자신을 그 잣대에 맞추죠.
 
우리가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세상은 이렇게 안타깝습니다. 저는 새내기 선생님께 작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존재 그 자체로 사랑받기 합당하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교사가 돼주시겠습니까?
 
저는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전해주기 위해 두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첫 번째, 끊임없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지각이나 결석을 밥 먹듯이 하는 아이, 수업 시간 학습 태도가 불량한 아이,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 공부를 잘하지만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처를 주는 아이 등 부족한 저에게는 사랑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마음속으로 ‘이 아이들은 존재 그 자체로 사랑받기 합당하다. 아직 그 사랑을 받지 못해 자기 자신도 다른 사람도 사랑하지 못할 뿐이다’라는 말을 계속 되뇌며 노력합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서툰 사랑이 티 나도 아이들은 교사의 노력에 기뻐해줍니다.
 
두 번째, 나 또한 존재 그 자체로 사랑받기 합당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습니다. 교사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고 배웁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교사를 보면 반복해서 듣는 좋은 말은 거짓말일 뿐이라고 본능적으로 느끼는 거죠. 학생, 동료교사 등과의 관계에서 보이는 교사의 태도, 수업 및 업무 수행에 드러나는 책임감과 갈등을 대하는 태도, 회복력, 꿈을 찾아 노력하는 모습 등 교사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은 너무도 많습니다. 사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드러납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없는, 나를 존중하고 나를 사랑하는 세상. 새내기 선생님과 함께 그런 세상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습니다. 새내기 선생님, 선생님의 첫 걸음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