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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탄핵 소식에도 학생들은 침착했다

대통령을 실은 탄핵 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한 날

10일(금요일). 헌재의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있는 날. 출근하자, 교무실 모든 선생님의 관심은 대통령 탄핵 여부(與否)에 있었다.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선생님도 있었지만,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고 관망하는 선생님도 있었다.


탄핵 발표 시간인 오전 11시가 다가옴에 따라 선생님의 관심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헌법재판소에 쏠렸다. 교무실의 이런 분위기를 짐작이라도 했듯, 교장 선생님은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수업을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침내 헌재의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자 교무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탄핵 인용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런데 헌재의 빠른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선생님은 거의 없었다. 아마도 그건, 빠른 시일 내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바라는 모든 선생님의 하나된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교시. 수업을 위해 교실로 갔다. 교실 문을 열자, 여느 때와 달리 교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이들 또한 헌재의 탄핵 결정에 관심이 있는 듯했다. 그런데 내 입에서 탄핵 관련 이야기가 나오지 않자 지난달 부모님을 따라 촛불집회에 다녀온 적이 있는 한 녀석이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헌재 결정 어떻게 되었어요?"


그러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탄핵 결정 결과의 답을 재촉했다. 아이들의 고집이 워낙 완강해 수업 바로 직전에 발표된 헌재의 탄핵 결정을 말해 주었다. 헌재의 최종 결정에 약간의 동요는 있었으나 생각보다 아이들은 평상심을 유지했다. 그리고 수업 내내 아이들은 탄핵과 관련된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은 학생 본연의 자세가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교사인 내가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