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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미술] 목련꽃을 활용한 창의적 발상법

주제는 ‘목련꽃 이야기’로 창의적인 발상의 기본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고 다양한 발상 방법을 활용해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수업을 디자인했다.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관계로 여섯 명으로 모둠을 구성했다. 고등학교 수업에서는 모둠활동이 익숙하지 않아 어색할 것에 대비해 채색재료를 여섯 세트 만 준비해왔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핑계를 대고 자연스럽게 모둠을 만들었다. 구성원들의 공통점이나 특징을 살려서 모둠 이름을 정하게 하고 그 이름을 꾸미게 했다. 그리고 여섯 명의 위치에 해당하는 좌석배치도가 있는 그림을 그리게 했다. 이 좌석배치표를 통해서 구성원의 위치를 파악하고 개개인이 활동을 관찰 기록하는 데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수업이 시작되고 모둠별로 종이컵을 하나씩 놓고 텀블러에 가져간 차를 조금씩 따르고 어떤 차인지 음미해 보고 맞추는 퀴즈로 수업을 도입해 나갔다. 학생들은 대부분 나름대로 알고 있는 차의 명칭을 나열해 보지만 목련차를 생각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질문의 범위를 약간씩 좁혀가면서 수업 몰입도를 높여갔다. 계절, 지금 피는 꽃…. 누군가 목련차를 말하고 나면 짐작과는 다른 강한 향이 있음을 알고 신기해 했다.

다음은 목련 꽃송이를 모둠별로 하나씩 주고 모둠 내에서 역할을 정해줬다. 두 명은 목련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게 하고, 두 명은 목련 꽃봉오리를 섬세하게 꽃 수술까지 분해하도록 역할을 정해줬으며, 나머지 두 명은 다른 친구들이 찾은 자료와 섬세하게 분해 한 목련꽃을 사용해 종이에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모둠별로 준 색연필과 약간의 채색재료를 사용하고 분해한 꽃잎을 모두 사용해 표현하도록 유도하고 완성이 되면 사진을 찍어 작품을 제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처음에는 난감해 하고 이 수업이 과연 입시에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해 소극적이던 학생들도 수업과정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고 다음 수업을 기대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교수·학습 과정안



목련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가 나왔다. 목련에 대한 시, 미술작품, 전설, 시대적인 역사 등 다양한 내용이 검색돼 그림의 소재로 활용하게 됐다. 

어느 모둠에서는 검색내용으로 이별, 양희은, 단원고, 앤드류 잭슨, 오바마, 4월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나왔는데 감명 깊은 이야기로 작품이 구성되기도 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앤드류 잭슨 목련 나무’를 가져온 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잭슨 대통령은 미국의 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두 달 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게 됐고 그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백악관에 목련나무를 심었으며 이 나무에서 분양받은 목련을 오바마 대통령이 단원고에 기증한 것이었다.

목련꽃은 다른 꽃과 달리 북쪽을 보고 피는 속성이 있어 ‘북향화’라고 불리는데 학생들은 사고가 난 진도 앞바다에서 가족들이 있는 북쪽 안산 단원고를 향해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세월호와 관련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목련꽃을 활용한 모둠별 작품




수업을 마치고 나서 모둠별로 발표가 시작됐다. 다른 모둠이 발표를 할 때 내용을 요약하고 모둠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활동지를 줬다. 활동지에는 모듬 이름, 대표적인 키워드 찾기, 생각을 주는 요소 등을 글로 쓰게 했다. 학습지에는 장점을 중심으로 기록하게 해 가급적이면 단점은 쓰지 않도록 유도했다. 비판을 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것보다 생각을 주는 요소를 중심으로 자기의 생각을 키우는 방향으로 지도하기 위함이다.

모둠별 평가는 많으면 불만이 생길 수 있어 모둠별 경쟁을 하거나 모둠활동을 개인 평가에 반영하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한 모둠에게만 별표를 체크해주는 방식으로 모둠 평가를 구성했다.

활동지 예시



한 학기 수업을 마치고 마지막에 학기를 돌아보는 자기 수업평가도 시도해봤다. 수업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학생들이 그동안 활동했던 것을 상기할 수 있게 나타내주고 관심을 가진 수업을 순서대로 적을 수 있는 칸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수업내용, 수업시간에 자기가 활동했던 요소, 활동을 통해서 느낀 점이나 성장에 도움이 된 점을 적게 해 학생들이 자기 수업을 돌아보고 평가하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이를 근거로 교사가 관찰하는 데 놓쳤던 부분을 추가로 확인해 학생생활기록부 교과별 특기사항을 작성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의 수업에 대한 소감이나 수업 방향에 대한 건의, 그리고 발전시켜야 할 요소를 받아들여 이를 바탕으로 다음 학기 수업 구상에 활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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