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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수업나눔의 성과와 기대

좀 지난 이야기지만 잊고 지나갔던 기사를 좀 쓰고자 한다.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수업과 평가방법 개선이라는 대 명제가 교사들에게 떨어졌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이렇게 교사들에게 압박과 함께 의욕을 함께 주지는 않았었다. 2016학년도에 수업과 평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학교나 교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지난해의 화두가 수업방법개선과 평가방법 개선이라는 데에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리 학교(상도중학교, 교장 강명숙)는 서울특별시교육청 동작관악교육지원청(교육장 이형범)소속이다. 사실 관심이 없다면 교육장이 누군지 알기 어렵다. 1년이 지나도 교육청에 출장이나 가야 교육장을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장의 이름은 물론, 얼굴도 모르는 교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이면에는 교육장들의 잘못도 있고, 무관심한 교사들에게도 어느정도 잘못은 있다고 본다.

 

2016년 3월에 새로 부임한 이형범 교육장은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 보였다. 3월 하순에 우리학교의 지원장학이 있었는데, 교육장이 함께 내교를 한 것이다. 보통은 담당 장학사 혼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간혹 중등교육지원과장이 같이 오기도 한다. 교육장이 지원장학을 위해 학교를 방문하는 일은 흔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된다. 내교 후에는 부장교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들어 주었다. 건의사항을 해결해 주지 못하더라도 교사들과 가까이서 대화를 나눴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었다.

 

서론이 좀 길어졌다. 사실 이형범 교육장은 다른 학교도 대부분 방문했었다는 것을 후에 들었다. 그런데 이 교육장이 부임한 이후로 동작관악교육청에 특색있는 활동이 이루어졌다. 바로 '수업나눔활동'이다.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서 자신의 수업을 다른 교사들과 공유할 교사들을 지원 받았다. 당연히 지원자가 많지 않았다. 중등이니 교과와 수업방법이 균형을 이뤄야 했다. 담당 장학사가 각 학교에서 추천을 받아서 대부분의 교과에서 수업나눔 활동이 시작됐다. 필자도 참여했다.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과학교과의 특성상 탐구실험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이 부분을 연구해 수업을 했었는데, 해당 주제로 다시 한 번 수업을 해 평가를 받아보고 싶어서였다. 물론 부담스러운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매번 하는 수업이기에 수업나눔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수업방법(융합수업, 질문이 있는 교실, 거꾸로 교실, 토의 토론수업 등)을 교사들에게 지원받아 매월 1~2회 실시했다. 그리고 해당수업에 관심있는 교사들이 참관하도록 한 것이다. 수업후에 정보도 공유하고 토론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10월까지 실시됐다. 특히 수업나눔에 참여하는 교사들에게 어떤 특별한 인센티브를 부여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 교사들이 많았다는 것은 수업혁신에 관심있는 교사들이 많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사업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호응이 생각보다 높았다. 우리학교 관내 중학교가 32개교이다. 매 수업마다 참관교사들이 15~20명정도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지구별 공개수업을 하게 되면 참여 교사가 매우 적다. 그러나 수업나눔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공개수업에 참가한 교사가 많다는 것은 해당 수업을 실시해 보려 해도 실제로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교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자리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한 교육장도 꼭 참석했다. 교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 공동체 의식을 가졌다. '부임하면서 수업방법 개선을 우리 교육청 중점사업으로 정했다. 교사들이 긍지를 가지고 수업 잘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풍토 조성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했었다. 그 실천으로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자신의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수업나눔'사업이었다.


각 학교에서 실시된 수업나눔의 평가회와 간담회를 학교나 교사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었다. 교육지원청에서 음료, 다과를 모두 준비했다. 학교는 순전히 장소만 제공했다. 교육장이 방문한다고 해서 특별히 준비한 것도 없다. 청소하느라 난리법석을 떨지도 않았다. '앞으로도 이 사업을 확대시켜 동작관악교육이 가장 앞서가는 교육청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교육장의 2017학년도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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