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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정말 무엇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의미 있게 한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면 자신이 없다. 한 해를 반성해보면 인간관계를 폭넓게 하지 못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지 못했다. 각박한 도시생활 에서 서로가 서로의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살다보니 사람들 사이의 정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누가 내게 다가오기를 바라기전에 먼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따스한 인간 냄새를 물씬 풍겨야겠다. 

시골에서 태어나 흙냄새를 맡으며 이웃과 함께 다정하게 지냈던 시절이 그리워질 때가 많이 있다. 아내의 나에 대한 첫인상은 시골에서 막올라온 된장냄새 물씬 풍기는 삼돌이와 같다고 했는데 이제 삼돌이도 속세에 닳고 닳은 속물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하루빨리 삼돌이의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에게 이미지 메이킹을 다시 해야겠다. 새해에는 아빠 같고 삼촌 같은 자상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치고 싶다.  엊그제 아이들의 이어 달리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차렷, 땅” 호각 소리에 아이들이 정신없이 뛰었다.

  저마다  자기 편이 이기라고 신나게 응원을  하고 있을 때  맨 먼저 출발한 아이가  넘어지고  말았다.

  “우리 편이 졌어.”

모두들 자포자기하며  넘어진 아이를 원망하고 있을 때  이기고 있는 상대 편 아이가 달리기에 자신이 없었던지 걷다시피 했고 거침없이 추격해  반 바퀴이상의 거리 차이가 많이 좁혀지게 되었다.

  “우와. ”

우렁찬 아이들의 함성소리와 동시에 다음 주자가 이기고 있는 상대 편 아이를 앞지르고 말았다.

아이들의 이어달리기를 지켜보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면 비록 처음에는 시작이 보잘 것 없지만 나중에는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봤다.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다짐을 하면서 새 출발을 계획할  것이다. 

몇 년 전 '내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라는 표어를 본 적이 있다. 사실 요즈음 일련의 안타까운 사태를 보면 이 표어가 무색할만큼 나 자신의 변화가 뭐 그리 중요하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사회가 바뀌는데 나의 변화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뀌면 타인이 그리고 세상이 나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나를 바꾸는 일은 어려운 게 아니다. 밝은 표정과 다정한 인사, 친절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아름다운 미담사례가 많이 나와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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