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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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4차 산업혁명은 기대이면서 두려움이다. 속도는 쓰나미처럼 덮친다. 범위는 일상을 망라한다. 깊이는 존재를 흔든다.” 이 말은 클라우스 슈밥(78) 다보스 포럼 회장이 서울에 체류중 남긴 말이다. 그는 속도와 범위, 깊이에서 인간의 지난 10만 년 역사 동안 지금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시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시대에 대비하는 최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 교육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여 서울대 공대가 세계적인 석학의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학점을 주는 교육 개혁을 추진한다.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의 ‘딥러닝 강의’ 같은 세계적인 강의를 안방에서 듣을 수 있는 시대에 강의실 수업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서울대의 이런 구상이 현실화되면 대학 교육의 국경이 빠른 속도로 허물어질 전망이다.
 
서울대 공대는 해외 석학들의 온라인강의인 무크(MOOC)를 수업에 활용하고 학점으로 인정하기 위해 ‘무크선정위원회’를 발족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대 공대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수업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참 다행스런 결정이다. 이미 우리가 경험한 IMF 사태라는 경제의 수난은 지식의 부족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지식의 최대 생산처인대학이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지식의 수명이 짧아지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 획기적인 교육방법의 전환을 필요로 한다. 무쿠의 바람이 대학에 불고 있다. 학생들이 무크에 올라온 교수들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미리 듣고, 강의실에선 토론과 질문 위주의 수업을 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거꾸로수업)’을 늘릴 계획이다. 무크시대엔 대학도 변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강의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대학 강의실 강의만 강요할 수는 없다. 학생이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과목을 찾아서 듣고 성장할 수 있는 학습시스템의 정착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케이무크가 출범했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대와 KAIST 등 10개 대학 27개 강좌로 시작했는데 현재 100여개 수준에 불과하다. 필자도 이 강의 중 몇 개를 수강하였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 개인 업체의 수준보다고 질이 낮았다. 그리고, 국내 대학들은 무크에 아직 폐쇄적이다. 해외 무크 강의에 대해 학점을 인정하는 대학은 포스텍이 유일하다. 포스텍은 올해 1학기부터 강좌당 1학점씩 최대 2학점까지 인정해주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케이무크 강좌에 대해서만 학점을 부여한다. 이화여대, 경희대 등은 해당 대학 교수가 강의한 케이무크 강좌에 한해 학점을 준다. 반면 해외 대학들은 무크에 문호를 활짝 열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는 지난해 7월 ‘에드엑스’ 사이트를 통해 12개 대학 신입생용 교양강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대학에 입학하기를 원하는 신입생들이 무크로 미리 신입생용 강의를 들으면 입학 후 바로 2학년 과정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조지아공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은 무크를 통해 이수 가능한 ‘온라인석사 과정’을 신설했다. 조지아공대 ‘컴퓨터과학 석사과정’의 2016학년도 등록학생은 세계 86개국 3000여명에 이른다.
 
서울대 무크선정위원회는 MIT, 하버드, 스탠퍼드 등 세계적 대학들의 무크 강의를 추리고 있다. 서울대 공대는 이달 말까지 400여개의 추천 무크 강의 리스트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학생뿐 아니라 교수들에게도 양질의 강의를 준비하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온라인 공개강좌(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s). 세계 유명 대학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석학들의 강의를 들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질의응답과 과제 수행, 토론 등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세계 주요 무크 사이트의 수강생은 4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