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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국어] 과정중심평가, ‘알고 있음’에서 ‘할 수 있음’으로

어느 날 공개 수업에 들어갔을 때, 마치 학생이 교사에게 ‘설명해보세요’라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교사는 쉼 없이 ‘열강’을 하고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을 ‘잘’ 듣고 있다. 교사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단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열심히 어떤 것을 ‘전달’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간 중간에 ‘알았지?’하며 ‘협박’하는 말이다. 판소리로 치자면 1인 2역(고수와 창자 역할)을 하는 식이다. ‘힘’이 있어 보이지만 한편 ‘힘’들어 보인다. ‘얼마나 버틸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한편의 마당극이 생각난다. 배우는 관객 속으로 들어가 ‘같이 논다.’ 정해진 대로 이끌지 않는다. 적당히 갓길로 빠지기 일쑤다. 함께하는 이 시간의 재미에 오직 충실할 뿐이다. 언젠가 어느 유명 방송인의 토크 쇼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무대에 서지 않고 관객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말을 하도록 시종 이끌기만 했다. ‘자신의 이야기’는 화두를 던지는 용도일 뿐이다. 그는 관객이 내뱉은 말을 가지고 다시 양념을 치고 더하여 이야기를 엮어냈다. 일명 ‘삼천포로 빠질 듯’한 지점에서는 일탈하지 않도록 ‘조정’ 역할에 충실했다. ‘과연 그는 이 토크 쇼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을까?’

‘수업’을 학생에게 돌려주다
수업은 교사가 교육적 의도를 가지고 하는 일체의 활동이며, 교수는 학습이 일어날 수 있도록 내외적 조건을 체계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이다(<교육심리학 용어사전>, 학지사(2000)). 또 다른 정의를 보자. <위키백과>에는 ‘교사가 학습자에게 지식이나 기능을 가르쳐 주는 행위이며,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가치관을 형성시키는 교육적 활동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개념의 기본 출발은 ‘교사가~’ 이다. 하지만 ‘거꾸로수업’은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뒤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이에 대한 장단점 논의는 뒤로 하고, 거꾸로수업을 하는 데 필요한 디딤영상(온라인 동영상 제공) 준비를 수행평가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 학생중심교육과정과 재구성(시 감상 동영상 만들기) 사례 _ 고 3
● 목적
‘거꾸로교실’의 의미를 되살려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수업의 주체로 거듭나게 하고, 표현력을 강화하여 자신감을 가짐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학습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수업과 평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공유함으로써 학력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다.

● 방법
1) <2016 EBS 수능교재> 문학(현대시) 작품(1인 1지문) 하나를 고른다.
2) 학생이 원할 경우 별도의 교재에서 작품을 선정할 수 있다.
3) 학생 수에 맞춰 제시문을 제공하고 이 중에서 미리 선정할 수 있게 한다.
4) 작품을 철저하게 분석(참고서 및 다양한 해설 도움 자료 참고)한다.
5) 촬영한다.

● 촬영 및 게시물 탑재 시 유의사항
1) 촬영 시간은 5분 내외로 한다.
2) 사실에 근거하여 설명하되, 자기 생각을 덧붙여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3) PC 화면을 이용할 수도 있고, A4 용지에 시를 써 놓고 설명할 수도 있고, 별도의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4) 동영상 용량이 커서 게시판 탑재가 어려우면, 용량을 줄여(해상도를 낮추어) 탑재한다. 교사에게 제출(탑재)하여 평가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급우들이 해당 동영상을 보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5) 감상에 따른 PPT 자료나 기타 설명 자료를 첨부할 수 있다. 급우들이 감상한 후 배움이 일어나도록 흥미와 재미를 더할 수 있다. 또한 급우들이 시청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매끄럽게 편집하여 탑재한다.
6) 동영상 자료는 해당 학급게시판에 탑재하여 급우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한다.

● 기타 사항
1) 발표는 따로 하지 않는다.
2) 평가의 주된 영역
① 강의 수준(질적 평가)
② 설명 능력
③ 언어구사 능력
④ 탑재 시기(늦을 경우 감점, 미탑재 시 0점)
3) 평가 항목 : 설명이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있는가?
4) 평가 척도(5단계, + - 반영) : A B C D E(기간 내 제출자)

‘알아?’가 아니라 ‘해봐!’가 필요하다
방과후수업은 학생들에게 미리 준비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수업이 시작된다. 아니 어쩌면 보는 것만으로 이미 학습은 끝이 났을 수도 있다. 만약 교사가 해당 작품으로 동영상을 만든다면 학생들보다 나은 내용과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 배움이 일어나는 지점은 ‘이해’가 아니라 ‘경험’이다. 우리 학생들(100여 명)이 각자 한 편씩 촬영하여 카페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굳이 교사가 ‘힘’들여 열변을 토하기보다 학생에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배움의 답’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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