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4 (월)

  • -동두천 15.7℃
  • -강릉 16.3℃
  • 맑음서울 16.0℃
  • 구름조금대전 17.8℃
  • 구름조금대구 16.3℃
  • 구름많음울산 16.3℃
  • 흐림광주 16.2℃
  • 맑음부산 20.0℃
  • -고창 16.4℃
  • 구름많음제주 20.3℃
  • -강화 14.3℃
  • -보은 15.4℃
  • -금산 15.6℃
  • -강진군 18.7℃
  • -경주시 17.1℃
  • -거제 19.0℃

[논술] 말을 이해하는 꽃, 기생

영화 <해어화> 활용 수업

기생(妓生). 우리는 기생이라는 어휘가 주는 제한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일본에 의해 부각된 부정적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조선시대 여성 문학 작품 중 상당 부분이 기생들의 작품이었음을 생각해본다면 그들의 삶에 대한 재조명은 필요해 보인다. 문화원형백과사전에서는 ‘기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조선시대 관청에서 기생을 둔 목적은 주로 여악(女樂)과 의침(醫針)에 있었다. 따라서 관기는 의녀로서도 행세하여 약방기생 또는 상방에서 침선도 담당하여 상방기생이란 이름까지 생겼다. 하지만 주로 연회나 행사 때 노래와 춤을 맡아 하였고, 거문고나 가야금 등의 악기도 능숙하게 다뤘다. 기생제도는 조선시대에 발전하여 자리를 굳혔다. 그래서 기생이라 하면 일반적으로는 조선시대의 기생을 지칭한다. 이들은 사회 계급으로는 천민에 속하지만 시와 글에 능한 교양인으로서 대접받는 등 특이한 존재였다. 다만 매춘 행위를 하는 기생의 경우는 기생 중에서도 가장 등급이 낮은 삼등기생으로 취급받았다.

영화 <해어화>는 1943년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지막 기생의 이야기이다. 영화 초반, ‘기생은 기예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하고, 상대의 말을 헤아리는 존재’라는 설명이 나온다. 영화 제목인 ‘해어화(解語花)’처럼 기생은 ‘말을 이해하는 꽃’인 셈이다. 영화 <해어화>를 통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기생에 관한 편견을 깨고, 우리 문화의 하나였던 기생들의 삶과 인간의 감정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학생들에게는 다소 낯선 소재일 수 있지만 새로운 경험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깊이 들춰보기
화려함 속에 슬픔이 가득한 영화 <해어화>의 교육적 의미를 살펴보자.

사람을 감동시키는 노래
이 작품 속에는 1940년대의 노래들이 등장한다. 방송을 통해 잘 알려진 ‘사의 찬미’도 접할 수 있고, 전설적인 가수였던 이난영도 만날 수 있다. 신기한 것은 당시의 노래들이 아주 고루하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멜로디나 가사들이 세련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부르는 가창의 경우 낯설지만 진한 여운과 감동을 준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노래는 역시 시공을 초월하는 힘이 있다.

낯선 이야기, 기생
서론에서도 밝혔지만 ‘기생’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고, 왜곡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들은 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엄연히 우리의 역사 속에 있었던 기생의 삶을 학생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이런 작품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지난 시간에 다루었던 <귀향>과 시간적 배경은 같지만 아주 다른 이야기임을 깨달으며, 삶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지도한다.

기생, 그들의 삶에 대한 재조명

묏버들 가려 꺾어 임에게 보내노니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줄 여기소서

위 시조는 기생 홍랑의 작품이다. 시조는 보통 사상적 관념이 지배적이었지만, 위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진솔한 감정을 문학이라는 창을 통해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시대 기생은 사회 계급으로는 천민에 속했지만, 시와 글에 능한 교양인으로 대접받았던 독특한 존재였다. 그동안 우리가 지나치게 하대하며 부정적이었던 ‘기생’의 삶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학생들에게 문학의 지평을 넓혀주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