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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국어] 삶을 만나고 나를 돌아보는 모의재판수업

토론에는 치명적 ‘불편감’이 있다. 아무래도 타인이 논리적 허점을 찾아내면서 대립하다 보면 토론이 끝난 후 모두에게 크고 작은 상처가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극형태의 모의재판수업은 ‘실제의 나’가 아닌 ‘내가 맡은 역할의 입장’에서 몰입하기 때문에 이러한 불편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자기 역할을 해내기 위해 스스로 읽고 이해하다 보면 작품을 근거로 논리적 구조를 갖춰 말할 수 있는 능력은 향상된다.

학생들이 글을 ‘스스로’, ‘깊이 있게’, ‘읽기’를 바랐다. 참고서나 선생님 도움 없이도 표현되지 않은 의미까지, 작가의 의도까지 읽어내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스스로 읽어내는 능력이 곧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읽기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런데 바쁜 공부를 하다 보니 스스로 꼼꼼하게 읽지 않고 출판사가 요약해 놓은 것을 보고 기억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스스로 읽어서 의미를 파악하지 않고 누군가가 요약해 놓은 것을 보거나, 쉽게 풀이해서 말해주는 것을 들어서 알게 되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누군가가 요약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누군가 해석하고 요약한 것’은 그의 가치관이나 판단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읽는 즐거움을 누리며 저자와 직접 교감하는 주체적인 독자가 되려면 스스로 읽어야 한다.

국민참여재판 형태로 설계한 모의재판수업의 실제
더불어 읽기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이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타인의 공감과 수긍을 이끌어내는 힘 즉, 읽은 내용을 근거로 논리적 구조를 갖추어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이런 의도로 탄생한 것이 모의재판수업이다. 모의재판에 참여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자기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스스로 읽고, 이해하고, 작품을 근거로 논리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34명 내외의 학급에서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민참여재판 형태로 수업을 설계했다. 특히 국민참여재판의 경우에는 ‘검사-변호사 측 토론’과 ‘배심원 토론’으로 나누어 진행하면 ‘토론하는 입장’과 ‘경청하는 입장’ 모두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토론 상황은 대립 상황이어서 불편감이 있다. 타인과의 대화에서 각을 세워가며, 타인의 논리적 허점을 찾아내는 일은 토론이 끝난 후에도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모의재판수업을 연극적 상황으로 바꾸었다. ‘검사 역할을 맡은 나’가 검사 입장에서 역할에 맞도록 최선을 다해 피고의 범죄 사실을 밝혀내고, ‘변호사 역할을 맡은 나’가 변호사 입장에서 논리를 갖추어 피고를 변론하도록 수업 상황을 ‘나’와 한 발자국 떨어진 극적 상황으로 만들고 상황 속에 몰입하도록 했다. 다음은 중학교 2학년 국어 4단원 <해석과 질문 - (2) 토끼전>의 5차시 수업 내용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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