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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논술]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다중 인격 다룬 드라마 활용 수업





‘가지 않은 길’은 궁금하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자신이 가지 않은(못한) 길에 대해 갈망한다.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는 더 갈망이 크다. 또 다른 인격이 한 인간 안에 있다면? 다중인격 드라마, 영화를 통해 현재 자신의 삶을 돌아보자.

다중 인격 이야기
‘나의 내면에 나도 모르는 누군가 있다면?’ 우리는 종종 이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대부분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종종 자기 자신이 아주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도 익숙한 자신의 이름이 어색하게 느껴지거나,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마치 타인처럼 느껴지거나…….

인간의 개성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ersonal’의 어원은 이탈리아어 ‘persona’에서 왔다고 합니다. 페르소나는 얼굴에 쓰고 있는 가면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페르소나를 바꾸어 쓰며 삶을 살아갑니다. 집에서는 가족의 가면을, 교실에서는 선생님의 가면을, 교무실에서는 또 다른 이름의 가면을 쓰며, 상대가 누군가에 따라 가면을 바꾸어 씁니다. 오늘 다루게 될 다중인격이 그저 재미를 위한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쓰고 있는 수많은 가면들을 생각해보면 꽤나 어려운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나는 과연 누구일까요?’
지난 겨울 아주 비슷한 모티프로 시작하는 두 편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SBS ‘하이드 지킬, 나’ 그리고 MBC ‘킬미힐미’.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로 주인공의 다양한 인격들로 인해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한 명의 인물이 여러 인격을 갖고 있음으로 인해 생기게 되는 이야기와 오해 그리고 극적인 해결의 반복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러한 다중인격이 등장하는 모티프는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는 영웅의 이야기들을 보면 변신하기 전에는 아주 평범한 소시민입니다. 사소한 것에서도 자신의 소리를 내지 못하던 주인공은 그 누구도 대적하기 어려운 강한 적을 만나고 변신 후(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멋지게 세상을 구하게 됩니다.

변화하는 자신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분명 또 다른 자아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우리는 하루하루 자신의 소리를 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위기를 구하는 영웅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덩달아 짜릿함을 느끼게 됩니다. 다중인격 모티프의 고전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대를 초월해 내 안의 또 다른 자아에 대한 관심은 늘 있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흥미 있는 다중인격과 관련된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해보면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며 생각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교육적 접근
오늘 다룬 두 작품을 교육적으로 접근해보면 어떤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01 다양한 인격의 매력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경우 원래의 인격과 변신 후 인격은 선과 악의 뚜렷한 대비를 보입니다. 지킬의 의도와는 다르게 괴물로 변해버린 하이드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해치는 악의 존재입니다. 이러한 악의 인격을 없애는 방법은 자신이 소멸해야 한다는 모순적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룬 작품들에서 또 다른 인격들은 나름의 매력을 갖고 다가옵니다. 특히 ‘킬미힐미’의 경우 여러 개의 인격을 등장시켜 각기 다른 매력을 주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 02 인생의 유한함,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갈망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은 우리 인생의 유한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입니다. 누구나 한 번의 삶밖에 살지 못하기에 자신이 가지 않은 혹은 못한 길에 대해 우리는 갈망하게 됩니다. 특히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에는 갈망의 깊이 더 커집니다. 또 다른 인격이 한 인간 안에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길을 가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살아보지 못한 삶을 대신 살아본다는 점은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 03 내가 모르는 일에 대한 퍼즐 맞춰가기 ‘킬미힐미’에서 주인공 차도현은 수시로 변하는 인격들로 인해 곤경에 처합니다. 물론 이들 인격으로 인해 극적으로 해결되는 사건도 있습니다. 한 명의 인물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격들, 그들에 의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큰 흥미를 줍니다. 겉으로 봤을 때 같은 인물이기 때문에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은 오해를 하게 됩니다. 그러한 오해를 풀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다중인격 때문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 속에서 생기는 오해를 전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재미를 느끼는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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