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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인사지도는 선생님의 몫

이젠 분명 가을이다. 아무도 부인 못한다. 여름 더위 자체도 스스로 인정한다. 아무리 열을 내 어 보아도 소용이 없다. 가을이 대세다. 여름이 옛 위력을 과시하려다가는 큰코 다친다. 조용히 물러나야 할 일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인사다.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을 대한다. 그날 아침에 만나는 학생이 인사를 잘하면 기분이 좋다. 그것도 90도의 각도로 고개를 숙이며 손을 배에 모아 하는 학생을 보면 흐뭇하게 된다.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인사를 하면 기분이 나쁘진 않다.

그런데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학생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 특히 모지락스럽게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인사를 하지 않거나 외면하면 마음이 상한다. 이 여파로 하루종일 학생들을 가르칠 마음이 사라진다.

옆 찔러 절 받기 식으로 인사를 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도 되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지 않으면 어디서 누가 할 것인가? 교육은 변화인데 학생들이 인사를 하지 않는데 그것을 한탄만 하고 지도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고유의 예절은 머지않아 사가르치는 선생님에게 누구보다 존경하되 배로 존경해야 하는 마땅한 법인데 존경은커녕 마음을 상하게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학교의 생활이 유쾌할 수가 없다.

절하고 뺨 맞는 일 없다. 옛날에는 아무리 가난해도 인사만 잘하는 이는 굶는 죽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인사가 그만큼 자신을 유익하게 한다. 인사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할 것 같다.

학생들이 인사를 안 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일리가 있다.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선생님 편에서 되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배우는 학생이라 할 수가 없다.

선생님이 인사를 해도 인사를 받지 않고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인사에 대한 선생님의 친절한 반응은 반드시 필요하다.

학생들이 인사를 안 하면 먼저 선생님이 인사를 건네면 학생들은 미안해서 더 인사를 잘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인사하는 학생을 길러야 할 것이다.

사조(辭朝)라, 조정에 부임 인사를 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 임금님에 대한 존경을 극치에 이름을 알 수가 있다. 이 아름다운 인사의 전통을 잘 살려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조심할 것은 허울 좋은 도둑놈처럼 겉으로는 인사 체면이 제법 멀쩡하나, 하는 짓은 흉악한 사람이 되면 안 된다. 앞에서는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욕하고 존경하지 않는 이가 나오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겉과 속이 일치하는 학생이 되도록 지도해야 이들이 장차 지도자가 되면 나라는 장래는 밝아지게 되고 살 맛 나는 세상이 된다.

아비없는 후레자식(얼러 키운 후레자식)이라, 귀엽게 키워 버릇없는 애들이 많다. 이들도 가슴에 품고 사랑으로 잘 키워야 할 것이다. 인사도 할 줄 알고 예절도 잘 지킬 줄 아는 학생이 되도록 지도하는 것은 우리 선생님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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