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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세월호 계기 수업, 즉각 중단・철회해야

  오는 4월 16일은 가슴 아픈 세월호 참사 2주기이다. 전 국민들을 비통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사고가 벌써 2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전 국민들이 옷깃을 여미고 2년 전 사고의 아픔을 아로새겨야 할 즈음이다. 당시 희생된 학생과 교원, 탑승객 등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우리들에게 남긴 행간 메시지의 함의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일탈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소위 전교조의 세월호 계기교육이 그것이다. 전교조의 세월호 계기 교육은 겉으로는 매우 그럴싸하게 포장했지만, 속으로는 진실을 호도할 우려가 있는 내용이 없지 않다. 

  전교조의 이번 세월호 계기 교육은 중립성을 벗어난 편향수업 논란으로 인한 학교현장 혼란·갈등, 학생·학부모 문제제기, 언론 등 국민여론이 지적하는 가치중립적이지 못한 교육 내용, 교육의 정치적 중립 위반 지적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전교조의 이번 세월호 계기교육은 전면 중단, 철회돼야 마땅하다. 이에 대한 교육계를 비롯한 국민들의 우려도 많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당사자인 전교조는 이번 세월호 계기교육에 대한 교육계 안팎의 우려에 대해 나름대로 반박하고 있다. 전교조는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고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 수업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전교조는 이번 세월호 계기 수업에 대한 우려와 중단 촉구에 대해 자신들의 계기수업과 교사용 참고 자료가 다양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토론수업에 중점을 두려는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고는 현재 청문회 진행 등 진상규명조사특별위원회의 활동이 진행 중인 상황이고 4.13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시기적으로도 정치성을 오해받을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아울러, 전교조의 세월호 계기 수업이 진상규명조사특별위원회 및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가 아닌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비교육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경사된 관점, 편향된 수업으로 인한 교육 현장 혼란과 갈등, 대립 그리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심각히 저해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진실한 학습권, 교사들의 불가침의 수업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객개관적인 입장에서 진리와 진실 등을 부동의 지식으로 가르쳤던 동서고금 고래의 교육과 수업의 핵심을 간과해선 안 된다. 사실적 지식을 가르쳐야 할 교육의 가치라는 목적 상실과 교사 본연의 성소러운 소명에 입각한 역할을 방기해선 안 된다. 그것이 아무리 미사여구로 포장돼도 교육의 숭고한 목적과 목표를 벗어나선 절대 안 되는 것이다.

 전교조가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학년·교과별 협의회 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나 학교장의 승인 없이 개별교사의 판단으로 계기 수업을 강행한다면 학교 현장의 갈등과 혼란 발생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학교 교육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기존의 전교조의 브랜드 라벨같은 참교육에 대한 의심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도 이번 세월호 계기 수업과 관련한 교육 자료가 공개된 이후 편향 수업 논란과 비교육적 내용에 대해 학교 현장은 물론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으로 행정 관리와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다른 것은 시시비비를 잘도 따지는 상급 행정 관청이 이번 계기수업을 ‘수업’이라는 편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학교장과 단위 학교에 맡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세월호 계기 수업과 계기 교육자료 사용을 학교 자율로 맡기는 무책임한 교육행정 처리로 학교장과 교사 간, 동료 교사 간의 갈등 발생 여지를 방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교육부가 계기 수업을 불허하고 엄정대처만 외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이에 합당한 행정적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 시·도 교육청 차원의 사실상 묵인 하에 일부 교사들이 계기 수업을 진행할 경우 학교장의 관리책임은 물론 동료 교사 간의 갈등, 학부모의 항의 등으로 학교 현장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또 이에 따라 묵묵히 교단에 정진하고 있는 말 없는 이 땅의 상록수 같은 교원들은 초록동색 한 묶음으로 매도될 것이다.

  2년 전 세월호 사고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이는 너나 예외 없이 전 국민들에게, 그리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언의 교훈을 주었다. 국가의 모든 크고 작은 행정과 일에 기초・기본을 바로 세우고, 진솔한 교육을 해야 한다는 소명을 심어 주었다. 

  결국, 전교조의 이번 세월호 참사 계기 수업은 철회돼야 한다. 그리고 그래도 이를 수행하려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학교장의 교육과정 운영 명을 받아 소정의 법령과 교육과정 운영 규정에 따라 반듯하게 시행해야 할 것이다. 학운위의 심의 없이, 학교장의 명도 거역한 채, 교사 재량권 운운한 채, 이념과 정치색으로 포장한 채 멋대로 전개되는 수업은 절대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 

  이번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모든 교원들은 ‘제자들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을 위로하며 차분하게 추모의 기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이는 교직단체, 교원단체의 이념을 떠나 본연의 교육 본질이자 소명이기도 하다. 

  전 교원들과 전 국민들이 이번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차분하게 우리 교육과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하는 행복교육의 방향과 방법 등을 생각해보는 추모의 시간을 함께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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