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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사이판 피한(避寒)여행

여름철에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닷가로 피서를 다녀오면서 건강도 챙기고, 가족이 화합하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그러나 겨울철에 추위를 피해 더운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둘째 사위가 전화를 하여 4박5일 일정으로 사이판으로 여행을 가자고 하였다. 아내는 너무 좋아하며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소풍전날이 더 마음이 들뜨는 것처럼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이 더 행복한 것 같았다. 출발하기 전날 준비물을 사기 위해 우리 부부는 식당에 마주 앉았다. 괌, 피지, 팔라우, 하와이를 다녀왔기에 태평양에 있는 사이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위와 딸은 오전 근무를 하고 딸이 사는 인천의 아파트에서 만나서 출발하였다. 동우와 선우는 외할머니를 보더니 달려와서 품에 안긴다. 나에게도 안기며 함박웃음을 웃는 모습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읽을 수 있었다. 면세점에 들어서니 장난감가게부터 찾아간다. 기내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잠시 눈을 붙였는데 활주로가 짧아 브레이크 잡는 소리가 큰 사이판 공항에 도착하였다. 현지시각 새벽 2시가 되어 리조트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여행일정에 맞추자니 7시에 기상하여 아침을 먹고 9시에 현지 가이드 봉고차에 올랐다. 태평양 전쟁당시 함포사격에 대항하여 전투를 하다가 만세를 부르며 바다로 투신했다는 만세절벽을 둘러보았다. 한국 사람들도 일본군의 강제징용에 끌려가서 전사한 곳으로 기념탑과 비석들이 많았다. 남양군도라고 불렸던 작은 섬을 군함 세척이 지키고 있었다. 지금은 사이판을 찾는 관광객들이 평화롭게 관광을 즐기는 바다색깔이 너무 아름다운 섬이다. 다시 이동하여 작은 섬의 모양이 마치 새처럼 생겼다하여 새 섬 이라는 곳을 갔는데 하얗게 부서지는 아름다운 파도와 섬이 너무 아름다웠다. 오후에는 리조트 안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놀았다. 아이들은 물놀이가 너무 재미있다며 잘 놀았다. 물놀이 기구를 타며 원통을 빠져나오는 미끄럼을 타면서 사위와 딸도 그 동안 직장에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렸다고 한다. 관광객은 거의 한국 사람이었다. 김치며, 미역국, 된장국도 나오니 한국식당 같았다. 바로 옆에 있는 바닷가로 이동하여 카약을 타며 맑고 깨끗한 바다 속을 들여다보며 태평양의 아름다운 저녁노을에 감탄사가 나왔다. 저녁식사는 바비큐로 별식을 즐기고, 보름달을 바라보며 산책을 하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이튼 날은 마나가하 섬으로 들어가 스노클링을 하며 바다 속의 물고기와 놀았고 나오는 길에는 반 잠수함을 타고 바다 속을 구경했다. 셋째 날은 정글투어를 나섰다. 비포장 길을 올라 사이판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에서 에메랄드 빛 바다와 수평선을 바라보며 여행의 절정을 맛보았다. 농장에 들러 코코아 물을 마시며 동물도 구경하고 바닷가와 숲속의 성당을 둘러보았다.

저녁은 일식을 겸한 철판구이를 먹고 호텔에서 공연하는 매직 쇼를 보았다.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공항사정으로 연착이 되어 잠을 푹 자고 새벽 6시에 숙소에서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겨울이었다. 짧았던 피한여행이지만 행복감은 두 배였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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