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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한국 삶의 지수 최하위권, 교육적 개선책 모색해야

최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2015 더 나은 삶 지수'(BetterLifeIndex 2015)를 발표했다. OECD의 '더 나은 삶 지수'는 주거, 소득, 직업, 교육, 환경, 건강, 삶의 만족도, 안전 등 11개 부문을 평가해 국가별 삶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다. OECD는 2011년부터 매년 이 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11개 세부 평가부문 가운데 '사회적 연계'(SocialConnections)에서 36개 조사대상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34개 OECD 회원국과 러시아·브라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인이 각종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지만 정작 어려울 때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이 국민 자살률 1위,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가 여기서 기인하는 것이다. 또 한국의 교육과 안전은 OECD 국가 가운데 상위권에 포함됐으나 삶의 만족도, 일과 삶의 균형에서는 하위권에 그쳤다. 경제 성장 위주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정작 질적 삶의 행복 지수 개선은 요원하다는 반증이다.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한 사회적 연계는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척, 친구 또는 이웃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데 한국인은 72%만이 이런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OECD 평균 88%보다 16%포인트 낮다.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아주 어려운 역경과 고난에 처했을 대 이를 호소하거나 상담할 대상이 없다는 서글픈 민낯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사회학 용어인 ‘군중 속의 고독’이 바로 오늘날 한국인의 처해진 현실적 위치인 것이다. 특히 한국은 총 11개 지표 가운데 사회적 연계를 포함해 절반에 가까운 5개 지표에서 OECD 하위 20%에 들었다. 현실적으로 한국인들이 삶의 지수, 삶의 만족도 등이 아주 낮다는 반증인 것이다. 
 
또 삶을 여유롭게 하는 각종 지표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일과 삶의 균형'은 36개국 중 33위였으며 '건강' 31위, '환경' 30위, '삶의 만족도'는 29위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의 척도 가운데 하나인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50시간 이상인 노동자의 비율은 한국이 18.7%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이 비율이 더 높은 국가는 터키(40.9%), 멕시코(28.8%), 일본(22.3%)에 불과했다.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에서는 한국인은 10점 만점에 5.8점을 줘 29위에 그쳤다. OECD 평균 6.6점보다 낮았다. 반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노르웨이, 이스라엘이 1∼5위로 나타났다. 일본은 한국보다 한 단계 높은 28위였다. 다만, 한국인의 삶은 '직업'(16위)과 '주거'(20위), '소득'(24위)에서는 OECD 회원국 중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투표 참여율과 규제 도입 시 합의과정의 투명성 등을 따지는 '시민참여'(4위)와 '교육'(4위), '안전'(6위)은 상위 20% 내에 포함됐다. 
 
이번 OECD의 발표에서 11개 부문을 모두 합친 전체 순위에서 한국은 올해 27위로 작년보다 두 단계 떨어졌다. 올해 전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호주가 차지했으며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 캐나다, 미국 등 소위 선진국들이 차례로 뒤를 이으며 상위권에 위치한 것은 시사해주는 바가 큰 것이다.
 
한국이 교육, 안전 등은 상위권이나 삶의 질, 만족도 등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어려운 일을 상담할 대상이 부족하다는 점은 교육 정책과 교육과정, 학생 지도 등에 보다 충실히 반영해야 할 것이다. 교육이 미래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기제라는 측면에서는 더욱 삶에 대한 양적 팽창 못지않게 질적 향상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 자살률 1위, 청손녀 자살률 1위 등 불명예스런 지표도 결국 교육의 제도적, 행정적 접근과 교육과정의 다양한 어울림 교육,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 인식교육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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