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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강마을 편지 - 소서 무렵 아름다운 자귀나무꽃



오늘은 24절기 중 열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소서'이다. 소서는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에 든다. 음력으로 6월, 양력으로는 7월 5일 무렵이며, 태양이 황경 105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소서는 ‘작은 더위’라 불리며, 이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이 시기는 여름 장마철로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린다. 그래서인지 태풍 ‘너구리’가 북상중이라고 한다. 아무런 피해가 없었으면 기원한다.

지금 들판을 바라보면 모심기 한 논에 어린 모들이 땅내를 맡기 시작하여 푸르름을 더해간다. 그리고 논둑에 풀베기 작업을 시작하고 있나보다. 대부분은 논두렁 풀을 베기보다 제초제를 사용하여 풀을 말려 죽인다. 논둑마다 노랗게 바랜 곳이 많아 참 보고 싫다. 일손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리라.

하지 무렵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여서 과일이 많이 난다. 자두며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려 있고 참외며 수박도 본격적으로 출하된다. 그리고 밀 수확이 끝난 뒤라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고 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열무국수나 콩국수, 비빔국수 등이 아무래도 당긴다.

들로 가니 공작새처럼 아름다운 꽃을 무성하다. 자귀나무 꽃이다. 이 무렵이면 그 아름답고 휘황한 모습이 우리의 산야를 밝힌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이 나무를 ‘소쌀밥 나무’라도 부른다. 꽃향기가 짙고 어여쁜 부채모양의 꽃을 지닌 이 나무를 부부의 방 앞에 심어두면 금슬이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 이유는가 밤이면 나뭇잎이 꼭 붙어서 밤을 지새우기 때문이란다.

비가 잠시 그친 강마을에 짙은 물내음이 진동한다. 소서이긴 하지만 흐린 탓에 덥기보다 축축하고 습하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오면 뜨거운 여름의 전초전이 시작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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