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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

아까부터 책임을 맡아 달라며 권유하고 있었지만 적막감만 귓속으로 넘쳐난다. 답답한 이 시간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어찌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사회를 맡아보고 있는 임시회장은 안타까움으로 협동조합의 이사장을 추천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 서로가 선뜻 나서지를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이 시간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헤매는 것과 같다.

“지금 당장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이 모임에 책임자를 선출하여 이끌고 가야 합니다.” “지금 심정은 오랜 기간 희망에 부푼 꿈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우리를 대표하는 이사장이 정해지면 최대한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앞서서 한다는 사람이 없다. 나에게 또다시 책임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들어와서 거절도 하지 못하고 참으로 난처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었다.

오늘은 협동조합 총회 준비를 위해 마지막 회합을 갖는 날이었다. 연금관리공단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기본 교육연수 과정에서 퇴직공무원 열다섯 명이 협동조합을 조직하고자 모임을 가진 것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모임을 통해 협동조합의 정관과 사업계획을 추진해왔다. 조직의 주된 목적이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협동조합 활동을 통하여 구성원의 복리증진과 상부상조 및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직원이 합께 소유하고 관리하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려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업계획도 공직생활에서의 경험과 전문적인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세웠다. 또, 협동조합의 멋진 이름을 짓기 위해 많은 토론과 협의를 거쳐 협동조합 총회 일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이었다.

거의 총회 일정이 확정되고 예비 이사장의 말씀을 듣기로 하는 시간에 느닷없이 오래전부터 하고자 하는 일이 이제 성사가 되어 이사장직을 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실적을 쌓은 후 사회적기업을 하고자 하였는데, 사업 자체에 커다란 문제가 생긴 것이다. 사회적기업이란 사업에 따른 이윤이 창출되어야 한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주 사업은 예비 이사장이 제안하여 사업계획을 세웠던 것인데 일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어이가 없어서 모두 어떻게 할 것인지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서로가 표류하는 배의 선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실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퇴직 후에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회원들은 퇴직 후 일자리를 찾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분들이다. 연령은 60세부터 70세에 이르는 퇴직 공무원으로 근무소속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 하였던 분들이다. 평생교육을 통해 여러 해 동안 일자리를 가져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무리 어려운 봉사활동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였던 분들이다. 이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일자리를 갖고자 하는 것은 100세 시대에 일자리가 있어야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신념은 어느 누구도 접을 수 없을 것이다.

협동조합에서 이사장을 맡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며칠간의 말미를 주면 확답을 하겠다며 헤어졌었다. 나는 금년에 1인 창조기업을 하기 위해 학습교구에 대해 디자인 출원을 하여 등록을 받았다. 한 가지 교구에 대해 2회에 걸친 실용신안 등록 후에 상품제작을 위해 디자인 등록을 한 것이다. 이때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주선하여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 것이다. 협동조합을 하는 것이 바른 것인지 1인 창조기업을 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자문을 얻기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상담한 결과 1인 창조기업이 낫다는 자문을 받았다. 그래도 아직 망설이는 이유는 협동조합을 함께하자며 간곡하게 부탁하는 그들의 모습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의 화두는 창조과학 창조경제이다. 창조경제라는 개념이 너무 막연하여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창조경제란 국민들의 의식개혁을 통해 그동안 경쟁 위주의 성장 제일주의 의식에서 벗어나 너와 내가 더불어 사는 경제생활로 바꾸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경제생활의 기초단위인 마을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을 통해 나와 내 이웃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각 지역자치단체에서는 관련 기관과 연계하여 실제로 맞춤형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로 원하는 사람들에게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을 통해 그들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평생교육차원에서 컨설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와 기여를 하면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및 사회적기업이 곧 우리 삶의 미래이자 국가 경쟁력이다.

100세 시대에 우리의 꿈 일자리는 평생교육을 통해 보여주기 위한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니라 ‘살맛나는 세상! 일자리와 함께’하고자 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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