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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내년부터 수석교사제 입법화로 2000여명이 선발이 되어 교육현장에서 수석교사 활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수석교사는 최고의 수업전문가로서 동료교사들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학생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다. 이제 수석교사제 도입으로 교원자격체계가 교수직렬과 관리직렬로 이원화 된다며 교과부는 교육 풍토가 바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수석교사 본인의 수업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수업 노하우를 동료 교사와 공유함으로써 전체 수업의 질이 향상되어 학생 및 학부모의 수업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보는 것이다. 즉, 잘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받는 풍토가 조성되어 교직 사회의 학습 조직화가 촉진되어 활력소가 될 것임을 교과부는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수석교사제가 30여년 만에 법제화 되어 교단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 교수직렬과 관리직렬로 이원화 되는 성공적인 제도가 정착되리라고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원래 의도했던 수석교사제와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유는 수석교사가 자격제로 되면서 자격만 주어지고 자격에 따른 직위가 없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현장에서 역할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학교현장에서 지위가 없는 수석교사의 활동은 위축이 될 수밖에 없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필자가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장을 맡으면서 수석교사 활동 사례발표에서 전국의 수석교사들이 가장 어려워하였던 점은 임무와 역할은 많은데 직위가 없기 때문에 수석교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자격증만 주어지고 직위가 없는 수석교사의 활동은 참으로 애매하다.

법제화된 현재의 수석교사는 자격만 있을 뿐 그에 걸 맞는 직위가 없기 때문에 교수직렬 체제는 관리직렬 체제 하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직위가 없는 수석활동으로는 어느 누가 확고한 교육관을 가지고 수석교사를 하겠노라고 지원을 할 것인가. 현재 전국적으로 각 시도별 수석교사를 선발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미달사태인 상황이다. 주무부처의 홍보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유능한 젊은 교사들이 수석교사로 진로를 결정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인센티브이기에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입법화된 수석교사제가 성공하려면 젊고 유능한 젊은 교사들이 교감․교장으로 승진하기보다는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학생교육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병폐는 학교조직의 관료화에 있었다. 학생교육보다는 승진을 위한 일에 제도가 매진하도록 유인하여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것보다는 업무를 잘 보는 교사, 승진을 위해 도서․벽지나 연구학교로 발 빠르게 옮겨 다니는 교사가 승진이 되는 풍토였다. 학생교육 보다는 승진을 위한 일에 매진하는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잘 가르치는 교사가 자긍심과 긍지를 가지고 학생교육에 전심전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수석교사제가 도입된 것이다. 지난해에 교과부 수석교사제 법제화 TF팀에서 자격과 지위에 따른 역할이 논의 되었으나, 막판에 일부학자들의 주장에 따라 자격만 주어지고 직위는 무산되고 말았다. 이는 교장이나 교감한테 자격증만 주고 임명을 하지 않는 것과 진배없는 것이다.

수석교사는 소속 학교에서의 수업을 담당하면서 학생을 교육하며, 신임교사, 저경력 교사 등 지원이 필요한 교사, 수업 향상에 관심이 높은 교사 및 기간제 교사, 교육실습생에 대한 수업 컨설팅을 한다. 시범수업 공개, 장학계획 수립, 교원능력개발평가 학습지도 영역에 대한 평가전문가, 학습지도 관련 의사결정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 교육과정․교수학습․평가방법 연구․개발 활동을 하며, 교과연구회 활동, 수업전문성에 대한 교사연수 강사활동 등과 같은 중차대한 활동을 학교현장에서 교수직렬로 활동할 수 있으려나 애매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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