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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안보교육, 군 경험 있는 교사 활용하자



호국보훈의 달 6월도 벌써 반이 지나고 있는 요즘.  학교에서 실제로 안보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때다.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잘 모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또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피폭 당시에도 그냥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 있어난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국가관 정립과 안보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 지는 안보교육은 기껏해야 도교육청이나 보훈관련 단체에서 제작한 동영상 시청 정도나 형식적, 의무적으로 참가하는 호국 보훈의 달 글짓기 행사 참여 정도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일선 현장의 교사로서 또한 한때 ROTC로 복무하면서 2년 6개월간 군 현장에 있었던 예비역 장교로서 한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학교 현장에는 군대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젊은 교사들이 있다. 초등학교에는 워낙 비율적으로도 남교사가 적어 그 대상이 많지는 않지만 최근 학교에 발령이 나는 젊은 남 교사들은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왔거나 입대 예정인 사람이 많다. 물론 개인적인 사유 등으로  공익근무를 마친 사람도 있고,  면제 판정을 받은 사람도 있지만  교대에 간 학생들은 대부분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많아 현역 복무를 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또한 교대에 있었던 RNTC(교대학생들의 병역특례제도. 학교생활 중 일정시간 군사교육을 받으면 현역으로 입대하지 않는 대신 졸업 후 의무적으로 5년간 교직에 근무하도록 했으며, 1992년에 폐지)가 없어지면서 교대에 생겨난 ROTC(학생군사교육단)로 장교 복무를 한 교사들도 상당수 학교에 발령이 나 있는 상태다. 특히 ROTC제도를 통해 임관하여 장교로서 2년 6개월간 다양한 군 현장에서 복무하고(물론 4년, 7년 등 장기복무한 교사들도 있다) 전역한 예비역 장교출신 교사들은 초군반 교육을 통해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교육을 받게 된 정예요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이러한 학교 교사들을 국방부나 보훈관련 기관에서 일정한 교육을 통해 안보 교육 전문강사로 양성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다. 

필자도 교대 ROTC 3기로서 해안경계부대의 정훈공보참모로 복무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먼저 임관하고 난 뒤 받는 초군반 교육을 통해 장병 정신교육 및 공보 교육 과정을 거쳐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길러왔으며, 2년이 넘는 복무 기간동안 교육훈련, 사격, 매복, 해안경계활동 등을 경험하고, 민관군합동 훈련등을 거치며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의 중요성에 대하여서도 잘 알게 되었다. 이러한 군 경험의 가치는 몇 십시간짜리 연수로 얻어질 수 없는 실로 중요한 것이다.



아직도 교대에서는 ROTC제도가 유지되어 매년 백명이 넘는 후보생이 소위로 임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교대 병역특례제도인 RNTC제도가 사라짐으로서 많은 교대 남학생들도 군 복무를 하거나 임용 후 입대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들은 국방의 의무를 마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제적이고 직접적인 안보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원을 학교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면 아이들에게 좀더 가깝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보교육, 통일교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가 근무했던 지역의 한 교장선생님 이야기다. 젊을 때  현역 복무를 하신 경험이 있는 그 교장선생님은 호국보훈의 달의 첫 조회가 있는 날이면 예전에 입던 군복을 갈아입고 학생들 앞 조회대에 서신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는 전쟁의 참상과 우리 조국을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들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이고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 주셨다는 것이다. 그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야 말로 올바른 국가관,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해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관련 기관에서는 참전용사 및 안보 강사들을 학교로 지원해 주기도 하고, 국방부에서는 관리자, 교사를 대상으로 안보체험 및 안보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학교 현장에는 그런 역할을 담당할 충분한 역량과 능력이 있는 교사들이 있다. 그들이 푸른 제복을 입고 푸른 산하를 누비며 경험했던 그것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에게 참교육, 올바른 안보교육을 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수학습 자료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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