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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참새 방앗간이 된 ‘자녀교육 사랑방’



질 높은 공교육을 위해서 교육 개혁이나 혁신은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가 된 지도 오래됐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세계화에 대응해야 하는 우리의 각종 교육정책이 미래지향적으로 수립돼야 하고, 동시에 모든 교직자들의 의식이 변해야 하며, 교육공동체 모두의 생각이 달라질 때 우리 교육은 한층 더 발전될 수 있다.

날이 갈수록 학부모의 이기심은 심화되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바람직한 자녀교육을 위한 학부모의 의식 개조를 위한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학부모교육이 이루어져야 학부모가 공교육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이 다양한 산업사회에 살아가는 대부분의 우리 학부모들에게 그전 같이 집단으로 모여 자녀교육을 위한 학부모 교육은 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테마별로 효율적인 학부모교육을 실시하는 검단초(교장 백승룡)의 사례를 학교운영에 참고해 보자.

검단초는 학교 홈페이지에 ‘자녀교육 사랑방’을 개설하여 학부모들이 학교에 오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자녀교육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 주기적으로 자녀교육 우수사례 발표회를 갖고 격려한다.

지난 16일 별관 강당에서 열린 1학기 ‘교육활동 보고회’에서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자녀교육 사랑방’을 많이 이용해 보고 실천한 자녀교육 실천 우수사례 200여편 중 우수학부모 7명에게 표창장과 부상을 주었다. 특히 4학년 1반 박상진 학생의 어머니 전명옥 학부모의 자녀교육 사례는 모두가 공감하고 공유해야 할 내용이므로 그분의 사례를 소개해 본다.

-자녀교육 실천사례-
나는 4학년 사내아이를 둔 엄마다. 아이가 하나라고 하면 ‘왜 하나만 낳았어?, 하나 더 낳지? , 외로워...’ 다들 하나같이 같은 말이다. 외롭고 의지할 형제가 없어 힘들고 외로울 거란 생각은 하지만 난 아직도 ‘난 하나로 족해’란 생각이 크다.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경제적인 부분도 큰 문제겠지만 그보다 아이를 어떻게 바른 인성을 갖춘 예의바른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가 더 큰 문제이고 고민이다. 나는 아직도 하나뿐인 우리 아들을 잘 키우고 있단 생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연일 문제가 되어 방송되고 있는 초·중등생의 성추행 사건들.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듣길래 어린나이의 아이들이 저런 행동을 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할까. 나 뿐 아니라 아이를 둔 모든 엄마들이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된 원인은 부모님들이겠고 그 중에서도 엄마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얼마 전 학교에 갔다 교장선생님을 뵈러 교장실에 들렀는데 “혹시 홈페이지에 자녀교육 사랑방에 들어가 보셨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게 뭐지?”하는 표정만 짓고 나왔다. 너무나 창피해 집에 오자마자 찾아 들어갔는데 “ 와~ 여기에 내가 고칠점이 다 있네”, 37개 글 중에서 가장 내 마음을 뜨끔하게 했던 글이 ‘엄마가 아이에게 체벌을 하는 것이 그 아이를 반항아로 키운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바로 우리 아이가 체벌 대마왕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장본인이었고, 그래야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취했던 교육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사랑의 매라고 말하면서 때리지만 결국 나중엔 감정이 실리기도 했었던 적이 많았다. 내가 이 글을 보지 않았더라면 매주 한 번씩은 매를 들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은 “나는 문제아야”란 생각이 커져가고 엄마와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사춘기에 접어 들 때 쯤 최강의 반항아가 돼 있었을 것이다.

교장선생님의 글을 보고 내 생활 양육방법을 바꿀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중간고사 때만 해도 한 손엔 연필, 한 손엔 매를 들고 있었다. 하지만 자녀교육 사랑방에 들렸던 그 날 이후 난 연필만 들었다. 기말고사 준비를 하면서 화가 너무 많이 나 매를 들까도 했지만 우리 아들이 반항아가 되면 안 되지란 생각을 하면서 감정을 추스렸다. “공부했니?” “혼 나야겠다” 란 말보다 “힘들지?” “시험 끝나면 많이 놀아” 하며 말투도 바꿔보고 매도 없앴다. 그 결과 우리 아들은 중간고사보다 성적이 올랐고 아이도 무척 좋아했다. 작은 변화였지만 너무나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역시 어른들 말을 들어 손해는 안 봐”라며 나는 혼자 웃었다. 로마라는 큰 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들었던게 어머니란 존재였고, 그 큰 나라를 망하게 했던 원인도 어머니였던 말에 절대 공감이다. 아이를 잘 양육하는 것,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를 가진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잘 키우는 것이 우리 어머니인 것이다. 집에서 밥하고 청소만하는 엄마로 나를 만들 것이 아니라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엄마라는 존재를 재창조해야 한다. 사랑방에는 나를, 곧 엄마를 만들어가는 보물지도가 들어있다.

나에게 조언을 해줄 조언자가 없고,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검단초 홈페이지 ‘자녀교육 사랑방’에 들러 편한 마음으로 엄마라는 위치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좋은 글을 올려주신 교장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댓글하나 남기면 되는 돈 안드는 산교육이다. 험한 세상에 바른 생각을 갖춘 씩씩한 어린이, 밝은 어린이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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