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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제기차기를 교육활동에 적극 반영하자

 우리나라 산업의 변천사에서 보듯이 농경사회와 산업사회에서는 힘과 지혜가 그 사회를 지탱한 원동력 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미래 사회는 지식기반 사회를 지나 정보화 사회라고 많은 학자들이 예언하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지식을 가진자가 국가에 필요한 인재라고 했다면 , 미래사회 즉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인재는 인터넷상에 노출되어 있는 유용한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재해석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연구하고 적용하며, 우리의 실정에 맞게 가공하는 능력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이 필수 요건이라 생각한다.

 한때 유행했던 말 중에는 ‘건전한 정신은 건강한 체력’이니 ‘체력은 국력’이니 하는 말들을 종합 해 보면 체력과 정신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요즘 우리 청소년들은 어떤가?. 지적인 입시위주의 학교교육과 사회변화로 세월이 갈수록 청소년들의 활동할 공간이 점점 잠식되어 체력관리를 못하다 보니 대부분 몸짓만 컸지 지구력과 인내력 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정신력도 부족한 가운데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무리인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하면 학교교육도 이런 부분을 채워주는 교육이 필요한데, 예로부터 우리민족의 삶과 제취가 그대로 배어있는 "민속놀이"를 교육활동에 접목시키면 조상들의 얼과 지혜도 함께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S시 60여개 이상 되는 초등학교 중 2%인 3개교만 각종인증제와 특색교육에서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를 채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고유의 민속놀이는 민간에서 발생하여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놀이로, 현재 정리된 민속놀이만 해도 약 120가지 정도이며 대부분 정월대보름· 단오· 한가위 등 명절에 집중되어 있다. 그 많은 놀이 중에서도 제기차기는 오늘날 어린학생들이 학교생활과 학원수강 때문에 연약해진 체력증진 즉 다리의 근육단련 및 신체운동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정신 집중력과 지구력과 인내력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또한 성인들에게도 권장할만한 운동이기도하다. 왜냐하면 좁은 공간에서도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서 체력과 심신을 단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기차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기록된 문헌은 없지만 중국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설에 따르면 제기차기는 중국 고대 황제시대에 무술을 연마하기 위하여 고안된 축국놀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또한《구당서(舊唐書)》와 《삼국유사(三國遺事)》, 그리고 이규보(李奎報)의 시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축국은 삼국시대부터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상류층의 아희(雅戱)였는데, 그 놀이가 민간에 전해지면서 제기차기로 변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말에 시작됐는데 엽전이 생긴 고려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성행되었다고 한다. 제기차기는 대체로 겨울에 하는 놀이지만 요즈음은 계절에 상관없이 좁은 마당이나 골목길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는 놀이 이기도하다.

 아울러 제기차기가 의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성남시청 앞에 있는 백정형외과 백승환 원장은 제기차기를 적당히 하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음과 같은 좋은 점이 있다고 한다.

첫째, 신체균형감과 평형감각을 향상시킨다.
둘째, 하체의 골격근육이 강화되고 관절기능이 향상되며, 정력증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골반 및 하복부 근육이 강화되며 여성의 경우 출산 후 회복이 빨라진다.
넷째, 골반 및 하체의 국소비만이 조절되어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어 준다. 특히 하복부 비만예방에 도움이 크다.
다섯째,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여섯째,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민속놀이에 익숙했던 50대 이상은 제기를 만들 수 있고 찰수도 있지만 신세대는 대부분 만드는 방법은 물론 차는 기능도 부족하다. 그래서 필요하면 시중에 시판되는 제기를 사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판되는 제기는 대부분 튀어 오르는 힘이 약하다. 그러므로 조상의 얼이 담긴 민속놀이 권장 차원에서 학교에서 만드는 방법, 차는 방법, 놀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구멍이 뚫린 엽전이나 그와 비슷한 쇠붙이를 얇고 질긴 창호지나 미농지 또는 비닐 따위로 싸서 두 끝을 한 구멍에 같은 방향으로 꿰어 빼내어 갈래갈래 찢는다. 이를 술이라 부른다. 술이나 엽전, 쇠붙이가 빠지거나 움직이지 않게 술 위를 실이나 술로 꼭꼭 묶으면 된다.

 차는 방법은 한 사람씩 또는 여럿으로 편을 갈라 번갈아 차는데 가장기본적인 제기 차는 방법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외발차기(맨제기)
 제기를 한번차고 발을 땅에 딛되 계속 그 발로만 친다.
외발차기를 서울에서는 '땅강아지', 고흥에서는 '땅지기'라고도 한다.

둘째, 발들고 차기(개칙구)
 한쪽 발을 들어 땅에 대지 않고 공중에서 계속 그 발 안쪽 측면만으로 친다. 차지 않는 발로는 몸의 무게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발들고 차기를 서울에서는 '헐랭이', 고흥에서는 '들지기'라고 부른다.

셋째, 양발차기(쌍발제기)
 제기를 양쪽발로 번갈아 찬다.
서울에서는 '어지자지', 고흥에서는 '양발지기'라고도 부른다.
그밖에 제기를 차서 입에 물었다가 다시 차고 다시 무는 '물기', 제기를 귀 위나 키를 항상 넘게 차는 '귀위까지 차기', 찬 제기를 머리위에 얹었다가 다시 차는 '머리에 얹기' 등이 있다.

 제기차며 놀이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제기차기는 누가 더 많이 제기를 차는가에 따라 승부를 가리는 놀이다. 혼자서도 제기차기를 할 수 있지만 대개는 두 사람 이상이 한다.

첫째, 사방-제기
 네 사람이 네 귀에 벌여 서서 차례로 제기를 발로 받아 차기.

둘째, 셈-제기
 한 번에 잇달아 많이 찬 수효에 따라 승부를 정하는 제기차기.

3. 종로-제기
 두 사람이 마주 서서 서로 받아 차며 승부를 정하는 제기차기.

* 개별적으로 승패를 가릴 수도 있고 편을 나누어 하기도 한다.
* 차다가 손으로 잡으면 처음부터 다시 찰 수 있다.
* 제기차기에서 진편은 이긴 편에게 종을 들인다.
* 이긴 사람 앞 적당히 떨어진 곳에서 진 사람이 제기를 이긴 사람에게 던져 주면 된다.
* 이긴 사람이 헛발질을 하거나, 차 낸 제기를 종들이는 편이 받아내면 <종들이기>는 끝난다.
* 그밖에 여러사람이 둥그렇게 모여서 하는 동네 제기차기도 있다.
* 배구경기 규칙을 이용한 배구 제기차기 등의 놀이로 변형시켜 놀 수도 있다

 끝으로 우리 몸에 아무리 좋은 음식과 운동이 있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자기 몸의 체형과 운동기능에 따라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특히 제기차기하기 전에 반드시 발목관절, 무릎관절, 허리운동을 충분히 한 후 제기차기를 해야 한다.

 자라나는 청소년을 비롯해 성인까지 본 운동을 하루에 10분씩이라도 한다면 조상의 슬기와 지혜도 느끼고, 강인한 체력과 정서함양은 물론 창조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교육활동에 의무적으로 반영시키고, 교육청은 각종예술 경연대회 때 제기차기를 필수종목으로 채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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