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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이글은 사랑하는 제자의 박사학위 취득 감사의 잔치에 초대를 받고 교육자로서 가장 자랑스럽고 교육자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하였던 이야기를 편지글로 쓴 글이다.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일체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참석 하였기에, 더욱 감명이 깊었고 여러 사람 앞에 교육자의 보람을 느꼈던 이야기이다. 그러나 정작 제자의 칭찬만 받고 초대받은 사람들 앞에서 덕담 한 마디 해 주지 못하고 돌아오는 무심한 나 자신을 발견하고 후회와 교육자로서의 참된 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제 거울 앞에 선 누이처럼 차분한 마음으로, 2009년도 스승존경 제자사랑의 날을 맞이하여 실추된 교권확립으로 스승존경 풍토와 교육공동체 상호간의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이 글을 올린다.

  나의 사랑하는 제자 충청남도의원이며 행정학박사 000, 학위취득을 진심으로 축하하네. 어제는 내가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최고의 보람을 느끼는 날이었지. 얼마나 기쁜지 두고두고 자랑하고 싶고 앞으로도 자랑을 아마 많이 할 것 같구나. 그러나 행정학 박사학위 기념 축하연에 참석하여 제자의 칭찬만 들은 그 선생님은 하객들에게 제자에 대한 축하의 말도 하지 못하고, 자기 자랑만 하다가 돌아오게 되면서 얼마나 후회를 하였는지 모르네.

  선생님의 가장 큰 보람은 어제와 같은 날이 최고의 날인데 말이야, 이와 같이 즐거운 날에 내 제자를 축하하러 온 모든 하객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돌아오는 선생님은, 못난 초라한 모습만 보여준 것 같아 부끄러움으로 우중에 대전으로 돌아오는 열차 속에 자책을 하고 또 하고 얼마나 많이 하였는지…….

  아래 글은 축하연이 지난 뒤, 뒤늦게나마 사랑하는 나의 제자를 위하여 축하연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은사가 제자에게 전하는 글의 형식으로 쓰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라는 마음에 몇 자 보내니 조금이나마 살아가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네.

  사랑하는 000 박사학위 기념 축하연에 축하를 하러 오신 모든 지우, 친지, 하객들에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 내가 가르쳤던 제자 000가 나에게 세 가지 즐거움을 주었으니,

  첫째가 제자가 스승보다 높은 학문에 입문하여 박사 취득을 하였으니 이 또한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닌가 하네. 효는 주위의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받아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효의 으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오늘 제자 00는 스승보다 높은 학문에 경지에 이르러서 선생님을 기쁘게 하였으니 과연 제자의 도리를 다한 것이라 생각을 하며,

  둘째,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더불어 살면서 주위의 많은 분들과 친분을 두터이 하고, 많은 친지 및 지인들과 폭넓은 대인관계로 원만하고 바람직한 생활을 하는 보통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사회생활을 잘하니 이 또한 즐거움을 주는 것이며, 더욱이 수많은 사람의 입을 통하여 바람직한 충청남도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을 잘한다는 칭송을 들으며 살아가니 이 또한 스승을 즐겁고 유쾌하게 하는 것이며,

  셋째, 겸양의 지덕을 갖추었으니 이 또한 훌륭한 자질을 갖춘 인물이라 생각이 되어 흐뭇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생각을 하네. 잘못하면 조상 탓이요, 잘하면 내가 똑똑하고 잘 난 탓에 모두가 이루어 진 것이라는 세태인데, 사랑하는 나의 제자 00는 어릴 때부터 가까이에서 더불어 살아왔던 모든 분들이 도와주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인식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을 하네. 축하연에 초대한 자리가 어릴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주셨던 은사와 이웃을 초대하여 그 고마움을 표시하는 자리를 보고 알 수 있는 일이었지.

  이 모두가 본인의 피나는 노력은 뒤로하고 주위의 모든 분들께 공덕을 돌리는 겸양지덕의 미는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며, 축하하러 온 모든 분들도 더욱 우리 제자 00에게 전폭적인 믿음과 사랑으로 도와주리라 믿네. 더욱 증진하여 이 나라와 지역사회에서 더욱 큰일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네. 앞으로는 우리 주위에서 공정한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그늘에 가려진 사람들, 불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더욱 모든 일이 잘 풀어지지 않을까 노파심에서 한마디 붙이는구먼.

  마지막으로 세상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생각하는데, 00는 몸무게가 너무 지나치게 나가지 않는가 걱정이 되는구먼. 너무 인생의 목표에만 의욕을 가지고 성취하려고 하지 말고 이제 내 주위도 살펴보면서 건강관리 잘하시게. 이 또한 본인은 물론이고 가정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베풀어 준 은공에 대한 보답이 된다고 보는 것이네.

  언제나 근면하고 성실히 생활하는 000 행정학박사 학위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항상 걱정을 해 주시는 어머니와 오늘에 있기까지 열심히 내조한 00의 처는 모든 분들이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하였기에 별도로 축하의 말씀은 드리지 못하였네. 스승이라는 사람이 제자의 칭송만 듣고, 축하연에 모인 하객들 앞에서 내 제자 칭찬하지 못하였음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뒤늦게나마 몇 자 적어서 보내면 내 마음이 편안해 질까하여 뒤늦게 적어보았다네.

  글 중에 직분과 관련된 의원이라든지 학위와 관련된 박사 등 직함을 사용치 않음은 내 제자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초등학교 때의 그 정겨움을 살리기 위함이었음을 양지해 주길 바라며 이만 줄이네.
늘 건강하고 가정에 평화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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