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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신문평가 자문위원회’에 참여를 하고

나는 버리는 것을 대단히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초등학교 다닐 때 6학년 담임선생님이 근면, 절약에 대한 이야기를 감명 깊게 듣고 오랜 세월동안 지켜오면서 버릇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교과서, 책이나 신문, 잡지, 논문, 보고서 등 심지어는 교육과 관련되는 각종 학습 자료까지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지저분한 내 서재 때문에 항상 아내가 불만이 많다. 언제나 깔끔한 성격에 정리하기를 좋아하는 아내는 늘 내 서재를 보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정리를 해주곤 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상시에 잘 보지도 않으면서 구석구석에 책을 쌓아두었다가 이사를 할 때 보지도 않는 그 무겁고 지저분한 책을 왜 가지고 다니느냐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언젠가는 내가 필요로 하는 자료를 편리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또 손때가 묻은 인연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그 중에는 빛바랜 신문을 봉투에 넣어 여러 가지로 분류하여 가지고 다니는데, 오랜 세월에 누런 색깔로 퇴색이 되고 얼룩이 지고 한 것이지만 버리지 못한다.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 종류의 신문이 발간되고 있지만 교육전문 신문은 오로지 한국교육신문이다. 나는 젊어서부터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교육신문을 통해 전문성 신장을 위해 필요로 하는 자료는 오려서 붙이기도 하고 또 분류하여 봉투에 넣어두기를 반복해 왔다. 주로 기사를 철해 두는 노트는 대학노트를 이용하는데, 한쪽에 기사를 오려 붙이고 빈 여백에는 가슴에 와 닿는 말이나 느낀 점을 메모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참고로 하고 싶은 것은 분류를 하여 사각 봉투에 분류영역에 따라 넣어 둔다. 이때 분류는 대체적으로 교육과정, 선진 교육제도, 승진규정, 시론이나 사설, 현장의 소리 등에 관심을 가지고 해왔다.

그러다 보니 구석구석에 봉투와 쌓아둔 자료를 감당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법정스님의 ‘버리는 삶’을 읽게 되면서 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먼지 속에 쌓여있던 누렇게 퇴색된 자료들을 버리기는 아까웠지만 버리기로 하였다. 이사를 하는 날 박스에 넣어 아파트 밖에 쌓아둔 낡은 신문지를 또 뒤적거리며 보물이라도 버리는 듯 무척 아쉽고 허전한 것은 웬일인지 오래도록 애착 물을 잃어버린 듯 하여 몇 번을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린 적이 있다. 이제는 내가 필요로 하는 기사만 오려서 노트에 붙여서 들고 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면 읽으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교육신문은 이렇듯 교육전문지로서 우리 교육자들에게 전문성 신장을 위해 알게 모르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부각이 되는 기사화 된 자료는 생동감과 현장감 넘치는 교육정보이기에 더욱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학교로 배달된 한국교육신문이 읽어보지도 않고 폐휴지 통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 일이 있다. 나와 같이 교육신문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를 잘 활용하는 독자가 있는가 하면 관심 없이 그냥 버리고 마는 독자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변화하는 사회에 걸 맞는 신문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 요즈음의 젊은이들은 정보 유통의 중심이 영상 매체에서 뉴미디어로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정보를 쉽게 얻고 활용하기도 한다. 그들의 취향과 특성에 맞는 즉 독자의 입맛에 따라 신문도 변화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한국교육신문이 올해로 47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 한국교육신문 평가자문위원회에 참석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회원 1인당 월 1,300원의 구독료로 한국교육신문이 주간지로 만들어 진다고 한다. 20여 년 전이나 현재나 구독료는 거의 같은 상태이며 신문의 지면은 1985년 매주 8면 발행에서 2000년 격주 8면, 12면체제로 편집되어 발간이 된다고 한다. 지난 해 남북교육자 상봉대회 때 북한 노동당 신문을 보게 되었다. 6면으로 편집된 신문이다. 우리나라의 중앙지나 지방지들은 32면 내지 48면으로 되어있는 신문을 보다가 보니 너무나 초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문의 질을 양으로 따질 수는 없는 문제이지만, 우리 한국교육신문을 보면서 왜 갑자기 북한 노동당신문을 연상하게 되는지…. 아마 이것은 좁은 지면에서 느끼는 왜소하고 너무나 빈약하다는 느낌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좁은 지면에 다양한 국민의 교육열망을 담아낼 수는 없다. 증면을 하여 교육계의 다양한 교육의 소리를 담아내야 한다. 그들의 눈과 귀가 되어 잘못된 행정은 비판과 감시를 하여야 하고 바른 소리는 입이 되어 대변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은 한국교총에 가입한 회원들만의 신문이 아니라 비회원이나 일반 국민들도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식은 한국교육신문을 보아야 한국교육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인식이 이루어지도록 시각화, 섹션화, 독자 우선주의로 제작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교육신문은 변화하는 사회에 걸 맞는 교육전문지로서 거듭나야 한다. 변해야 글로벌 경쟁시대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을 이끌어가는 전문지로서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우리 교육자들의 교육전문지로서만이 아니라 교육에 관심이 많은 모든 이들에게 교육정보 및 지적욕구를 만족 시켜주는 교육전문 신문으로 우뚝 서길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다. 교육전문지로서 방송이나 인터넷이 할 수 없는 신문 고유의 역할을 충실히 담아낸다면 독자들의 신문구입에 대한 인상가격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래서 한국교육신문에 난 기사가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로 오래도록 간직하는 애독자가 많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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