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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유치원의 일일 수업 활동


모든 생물들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마주하고 살아야 할 세상에 적응할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조물주는 태어나는 생명체에게 학습하고 성취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하였으되 그 씨앗이 잘 성장하여 얼마나 충실한 열매를 맺는가 하는 것은 학습자의 노력과 더불어 학습의 환경과 커다란 관련이 있다.

학습의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교육기관의 선생님은 인간으로서, 또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배워야 덕목을 유아의 발달과 개인 성향을 고려하여 교육의 내용을 정하고, 적절한 교수법을 적용하여 수행한다.

유치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활동 혹은 작업활동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유아는 분화된 내용을 통합할 수 없으므로 수업활동은 국어, 산수, 음악, 미술, 체육 등으로 나누어서 이루어질 수 없다. 게임으로 산수와 언어를 배우고, 동화, 춤, 음악으로 숫자와 글자를 접한다.

오전 8시 15분~ 9:00시 사이에 유아들이 등원한다. 우리대학 부설 유치원은 차량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 원장으로서 필자는 차량지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맞벌이로 바쁜 학부모들은 대학 부설이고, 교사들의 능력이 검증되었음에도 차량을 지원하는 근처의 다른 유치원을 선호하고 있다. 유치원이 8시 15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직장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할머니 등 다른 분께 아이를 유치원 차량에 보내달라고 맡기고 출근해야 한다고 한다.

차량을 타고 등원하는 유아는 30~40분 혹은 그 이상을 차를 타고 돌기 때문에 어지럽다고 하고, 막상 유치원에 와서는 자유롭게 놀이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 잠시 앉아 있다가 9시 30분에 시작하는 활동에 참석해야 한다. 큰 유치원의 경우 10시가 넘어 도착하는 경우 더 많은 시간을 차에서 보내고 지친 상태가 된다.

아이를 유치원에 바래다 주는 시간은 아이와 부모, 비록 바뻐서 한 두마디만 건네더라도 부모와 학교(유치원)가 서로 얼굴보며 친해지는 시간이다. 하지만 8시 15분부터 시작한다면 맞벌이 하는 엄마의 경우 어려움이 많다. 외국 유아교육 프로그램에는 새벽 농사짓는 부모나 이른 새벽에 일을 나가야 하는 부모를 위하여 아침 7시나 혹은 그 이전부터 유치원문을 열고 등원하는 아이들에게 따듯한 식사를 제공하는 과정이 있다. 필자가 있었던 미주리대학 부속 기관에서도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는 교사,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근무하는 시간제 조리실 근무자가 있었다. 따듯한 식사는 사람의 마음을 살찌우고, 유아의 몸을 튼실하게 해준다. 유치원이 이러한 지원을 해주면 굳이 위험하고도, 유아를 지치게 하는 차량이용을 선택하려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등원한 유아들은 각자의 사물함에 옷을 정돈하여 넣고, 선생님께 등원인사를 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얼굴과 몸상태를 살펴보고 유아의 건강과 기분을 점검한다. 유아들은 가정연락장에 있는 출석부에 오늘 날짜와 요일을 찾아 선생님이나 담당 유아 혹은 개개 유아가 선생님이 마련해놓은 별표스티커를 붙이거나 강아지도장이나 당근 도장 등을 찍어 출석했음을 표시해놓는다. 이 때 엄마나 아빠, 할머니가 선생님께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는 경우 유아는 선생님께 편지를 전하거나 말을 전한다.

때로 친구들과의 만남에 혹은 가지고 놀고 싶은 놀잇감에 정신을 빼앗겨 선생님께 알려야 할 중대한 일들, 즉 아픈 경우 시간 맞춰 먹여야 할 약과 주의 사항, 약을 먹을 시간표나 집안 행사로 다음날 유치원에 오지 못하는 일 등을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놀이학습영역으로 달려가는 경우도 있다. 선생님은 가정연락장을 살피고, 부모님들이 선생님께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수행한다.

몇몇의 부모님들은 선생님들에게 유아가 집에서 한 일들, 집안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나 간단한 집안일들을 써놓기도 하며, 아이와 함께 시도 써넣고, 그림을 그려넣기도 하고 글도 써놓는다. 선생님들은 시간이 나는 대로 읽어보고 그 밑에 읽은 날짜를 쓰고 스티커를 붙여주기도 하고, “가난한 산타 할아버지는 썰매가 없을 지도 모르지*^^*” 하고 간단한 답글을 남기도 한다.

원장으로서 필자는 선생님들도 사람이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 이상의 과다한 업무로 인해 심신에 무리가 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영향은 반드시 선생님의 역할을 수행을 하는데 어려움을 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번에 많은 유아를 다루어야 할 선생님에게 간단한 내용을 글로 써보내고,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화상담 통화나 방문하는 일은 삼가고 부모님 참여수업이나 학부모와의 만남의 시간 등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하여 가정과 학교에서 함께 협력해야 할 사항을 의논하기를 바란다.

9:00 ~ 9:10분 사이에 유아들은 오늘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계획하고 자유선택 활동카드에 표시를 한다. 대체로 유아는 유치원에 등원인사를 한 후 바로 자유선택 활동 카드를 들고 오늘 활동 계획을 구상한 뒤 놀이 영역으로 가서 활동을 하지만 교사가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거나 한동안 유아를 관찰한 결과 유아들의 놀이학습에 교정이 필요한 경우 혹은 활동방법을 알려주어야 할 경우 선생님이 모이게 하여 새로운 활동을 소개하거나 심화활동, 교정활동 등을 알려주고 계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치원은 교육철학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지활동을 우선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유아들이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활동을 중시하며, 여건이 허락되는 유치원은 만 4~5세의 경우 1인의 교사가 8명의 유아와 함께 주제를 중심으로 소그룹 활동을 한다. 한 교실에서 3~4개의 소그룹 활동이 이루어지거나 소그룹 교사가 장소를 실외로 계획할 실외에서 주제활동을 한다. 소그룹 활동은 교사, 인턴교사, 학생교사(유아교육과 실습학생)가 맡는다.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단계적으로 계획된 수업활동의 내용을 전체 유아들에게 시범보이는 시간이다. 한 명의 유아가 선생님 앞으로 나와 선생님의 지시대로 활동을 실시하면 다른 유아들은 찬찬히 관찰하고 자유선택활동 시간에 시범된 활동이나 혹은 지난 시간에 관찰한 활동을 기억하며 개인 활동을 한다. 이 때에 활동을 잘 알고 있는 다른 유아가 도와주거나 (또래교수), 교사가 알려줄 수 있으나 유아가 요청하지 않는 경우에는 개입을 하지 않고 지켜본다.

9:10~10:10분까지 유아들의 자유선택 활동이 이루어진다. 유아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자유선택활동 카드를 들고 1시간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의 순서를 정한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활동, 두 번째로 하고 싶은 활동 등을 1, 2, 3, 4로 계획하여 놓고 순서에 따라 영역을 찾아가며 활동을 한다. 선생님들은 이 카드를 보고 아이들이 한 주일 내내 같은 활동만 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정하여 준다.

유치원 시기에는 가능하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오감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몬테소리는 우주를 아이 앞에 가져다주라고 하였다. 다양한 많은 것을 알고 난 후 아이는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재능을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연령까지 인간으로서 알아야 할 것들, 한국이라는 국가의 국민으로서 알아야 할 것들, 인류와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적응하고 살아갈 보편적인 내용을 학습한 후 대학에 들어가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인류와 국가 그리고 자신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전문성 교육을 받는다.

10:10~10:30분까지는 놀이평가가 이루어진다. 유아들은 유치원 초기에는 아이들이 계획대로 하지 못하고 잊어버리고 다른 활동을 먼저 하기도 하고, 계획에 없는 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2학기에는 꼼꼼히 계획을 하고 계획대로 활동을 한다. 계획대로 활동을 끝낸 뒤 놀이학습도구를 정돈하고 유아들은 선생님 앞으로 모여 각자의 놀이를 평가하고, 오늘 놀이에 대한 감정을 평가지에 기록한다. ‘놀이기분 평가’는 ‘기분좋게 놀이학습을 하였다’하면 웃는 얼굴, ‘그저 그랬다’하면 밋밋한 얼굴, ‘좋지않았다’ 하면 찡그린 얼굴에 색을 칠하는 것으로 한다. 유아가 스스로 평가한 내용은 한 주일을 단위로 선생님이 분석을 하여 불쾌한 횟수가 많은 경우 그 이유를 살펴보고, 그 영역에 선생님이 들어가 함께 활동을 하거나 친구들을 소개시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준다.

10: 30~11:00시까지는 간식시간이다. 종일반의 경우 간식시간은 두 번이 있다. 9:30분부터 10:00시까지 첫 번째 간식이 있다. 이 시간은 자율간식으로 맞벌이나 혹은 부모가 일이 있어 유아가 식사를 거르거나 부실하게 먹고 온 경우 이러한 유아들을 위주로 간식을 마련하여 먹인다. 간식을 먹은 후에는 이를 닦고 ‘이닦았음’ 표시카드에 기록을 남기도록 한다. 선생님이 점검을 하고 이닦기를 거른 경우 이닦기의 중요성을 다시 알려주고, 잘 닦도록 주의를 준다.

11:00~11:50분까지는 학습시간으로 대집단 수업, 소집단 수업, 개인 수업 등이 이루어진다. 유아들의 출생 개월 차이에 따라 3세아(한국나이 5세)의 경우 주의 집중 시간이 5~10분, 4세아(한국나이 6세)의 경우 10~15분, 5세아(한국나이 7세)의 경우 20분 정도가 됨으로 이야기 전달 학습은 유아의 집중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동화나 게임, 미술활동, 컴퓨터 활동 등 다양한 교재교구 및 교수법을 사용하여 학습의 내용을 반복하고 확장시킨다.

코메니우스가 소개하는 유치원 교육내용(‘어머니 무릎학교’로 명칭을 붙였다)은 자연학, 광학, 천문학, 지리학, 연대학, 역사, 산수, 기하학, 통계학, 기계학, 변증법, 모국어와 동시, 음악, 가정경제운용, 정치학 및 도덕의 기초가 교육내용이다. 자연학은 물, 불, 흙, 공기 등에 대한 기초개념이며, 기계학은 물건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정돈하고, 무엇인가를 만들고, 어떤 물건을 조각조각 분배하고, 마디를 만들고 또 끊어버리고 등 손으로 무엇인가를 창조해 냄으로써 자신을 실현시키도록 돕는 것이다. 변증법은 바르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법, 대화하는 법, 주제에 엇나가지 않게 의견을 주고받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11:50~12:00시까지는 식사를 위한 준비를 한다. 화장실을 다녀오며, 손을 씻고 식당으로 내려간다. 식당에서는 식판대에서 식판을 빼어들고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며 조리사들이 주는 밥과 반찬을 받아들고 자기 반을 찾아가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친 후 깨긋이 먹은 식판을 선생님께 보여주고 빈그릇 놓는 곳에 식판을 놓고 물컵을 꺼내어 물통에 들은 물을 적당량 받아 마신 후 빈컵 놓는 곳에 컵을 놓고 각자의 교실로 돌아간다. 밥이나 반찬이 모자라는 경우에는 스스로 더 가져와서 먹는다.

만 3세는 1학기 동안 줄서는 훈련, 숫가락 젓가락 잡는 훈련, 혼자 힘으로 밥을 먹는 훈련, 자리에 앉아 있는 훈련을 받는다. 만3세 유아는 스스로 수저를 이용할 능력이 있으나 집에서 부모님들이 떠먹여주는 습관이 있어서 혼자 힘으로 하려고 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아침에 유아를 데리고 오는 부모님들께 말씀을 드려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혼자힘으로 식사를 마치는 훈련에 함께 해줄 것을 당부한다. 처음에는 “두 숟가락만 먹으면 선생님이 먹여줄게” 하고, 차차로 양을 늘려 2학기가 되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고 줄을 잘 서서 기다리고, 차분히 앉아서 제 양껏 잘 먹는다. 일상생활 습관을 잘 잡아주는 것은 유치원 교육과정의 중요한 부분이며,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먼저 나서서 해주지 않고 참고 보아주는 것은 학부모들의 중요한 과제이다. 부모가 나서서 해주는 것은 유아가 스스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없애는 일이다.

12:00~13:00까지 점심식사 및 자유선택놀이 시간이다.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각 반으로 돌아가 이를 닦고, 유아들이 원하는 놀이를 택하여 자유롭게 활동한다.

13:00~13: 15시까지 귀가지도 시간이다. 오늘 유치원에서 한 일을 되집어 이야기를 나누고, 차량조심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귀가 인사예절을 가르친다. 선생님은 유아를 데리고 정해진 장소까지 데리고 가서 학부모를 확인하고 유아를 인계한다. 학원에서 온 차량에 인계할 경우 정해진 학원선생님인가를 확인한다. 학원 선생님이 바뀐 경우에는 학부모들이 미리 연락을 주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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