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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집값 떨어진다고? 근거 없는 낭설일 뿐"

부동산전문가들 "영향 無"
실거래가 상승률 더 높기도
학교 분위기 차분하고 조용
사소한 민원조차 거의 없어

특수학교 설립이 반대에 부딪힐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부동산이다. 장애인 시설이 들어오면 지역 이미지가 나빠져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논리인데, 실제 부동산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이는 오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검색시스템을 통해 2012년 이후 주거지 인근에 신설된 특수학교 3곳의 주변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결과 모든 곳에서 지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수학교가 대부분 외진 곳에 설립되는 탓에 표본수가 많진 않지만 적어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

2012년 3월 설립된 대전 가원학교 인근에 위치한 A아파트 전용면적 65.74㎡형의 경우 18층이 학교 설립 전인 2012년 2월 1억88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5월에는 21층이 1억9700만원에 팔렸다. 상승액이 크진 않지만 같은 기간 이 지역 아파트실거래가지수가 137.9에서 134.1로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가치는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설립된 부산 해마루학교도 마찬가지다. 바로 길 건너에 있는 B아파트 84.78㎡형 고층이 2012년 7월에는 2억500만원, 올해 6월에는 2억2500만원에 각각 거래돼 2000만원 올랐다. 이는 학교에서 2.5km가량 떨어져 있는 대형마트 옆 C아파트와 비슷하다. C아파트 84.85㎡형 거래가는 2012년 7월 2억3500만원에서 2015년 5월 2억4500만원~2억6900만원으로 올랐다. 상승률로만 보면 오히려 B아파트가 더 높다.

지난해 김포한강신도시 장기지구 외곽에 들어선 새솔학교 부근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2013년 1분기 2억8000만원~2억9000만원 선이었던 인근 D아파트 84.91㎡ 고층이 올해 2분기에는 3억3000만원~3억3800만원에 거래됐다. 장기지구 중심부에 비슷한 조건을 가진 E아파트가 같은 기간 2억5000만원 정도에서 2억9000만원 선으로 오른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특수학교와 주변 부동산 가격의 상관관계를 찾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내 유명 부동산 솔루션 회사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는 혐오시설로는 일반적으로 술집 등 유흥시설이 꼽히지 잘 보이지도 않는 특수학교를 포함시키진 않는다"며 "특수학교로 인해 큰 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반대하는 것은 개인적 선호의 문제일 뿐 부동산이나 지역개발과 연결시킬 사안은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양동 공진초 폐교부지 근방의 공인중개사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지금껏 거래하면서 특수학교가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문제 삼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그 자리에 지역 국회의원이 유치하겠다고 밝힌 한방병원이 들어오면 집 값이 오를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서 반대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남연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대표는 "보통 초·중학교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떠들거나 주택가 주변에서 담배를 피는 등의 일로 민원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특수학교 학생들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차분하고 주변에 불편을 주는 일도 거의 없다"며 "오히려 학교가 들어선 후 지역이 정비되고 발전하는 예도 많은데 막연한 선입견만 가지고 반대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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