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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분단의 현실, 달리다 보니 실감났어요"

서울교육청 ‘여자만세’ 프로젝트
초·중·고교 여학생 166명 참가해
자전거로 DMZ 평화누리길 달려

22일 오전 10시 임진각 통문. 여학생 100여 명이 자전거에 올랐다. 후텁지근한 장마철 날씨에도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출발’ 신호가 울려 퍼지자 힘껏 페달을 밟았다. 우리 역사의 아픈 흔적이 새겨진 현장으로 자전거가 움직였다.

‘여학생 DMZ 평화누리길 자전거 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교육청이 진행하는 여학생 체육활성화 사업 ‘여학생이 자전거로 만드는 맑은 세상(여자만세)’의 하나로 마련됐다. 더불어 분단 70주년을 맞아 DMZ의 의미와 자유·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이날 행사는 임진각 통문에서 출발해 64통문을 돌아 53-2통문을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평소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교 여학생 136명이 참가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개회사에서 "오늘 하루는 학교, 책은 잊고 오로지 건강만 생각하는 날"이라면서 "여학생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비무장지대인 DMZ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남북 분단의 아픈 역사도 돌아봤다. 세계에서 유일한 한반도의 DMZ는 한국전쟁의 정전 협정에 따라 조성됐다. 휴전이 선언됨에 따라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다. 지난 50여 년 동안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했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불린다. 행사 진행자의 설명에 여학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여학생들이 임진각 통문을 나선 지 1시간 30여 분이 흘렀다. 상기된 얼굴의 참가자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힘든 모습이 역력했지만, 친구와 경험담을 쉴 새 없이 주고받았다.

흐르는 땀을 닦아내던 박지현(망우초 6학년) 양은 "건물이 늘어선 도시와 다르게 탁 트인 전경이 인상 깊었다"면서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단(인왕중 2학년) 양은 "DMZ 평화누리길을 달리면서 강 하나를 두고 남과 북이 갈라진 모습을 보고 씁쓸함을 느꼈다"면서 "운동도 즐기고 남북 분단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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