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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正말 情말 예쁜 말로 말해요”

서울연지초 언어순화수업

나쁜 말 들었을 때 떠올리며
친구 기분 배려하는 법 배워
교과와 연계…연 8차시 수업




“여러분, ‘너 미워’, ‘저리 비켜’,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인가요?”

“기분이 나빠져요”, “친구랑 사이가 멀어진 것 같아요”, “외톨이가 된 느낌이 들어요”

24일 서울연지초 2학년 교실. 안경준 교사가 묻자 학생들이 너도 나도 손을 들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다. 이는 연지초가 운영하고 있는 ‘정말정말(正말情말) 예쁜 말로 말하기’ 프로젝트의 일환인 언어순화 수업 장면이다.

수업은 기분이 좋아지는 말과 나빠지는 말을 알아보고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눈 후 좋은 말을 빈칸에 채워 빙고게임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또 게임을 하면서 한 칸씩 지울 때 마다 색종이를 한 단계씩 접어 하트 모양을 만들고 완성된 하트에 좋은 말을 써서 친구에게 전하는 ‘감사편지 쓰기’ 활동도 곁들였다.

안 교사는 “아이들이 나쁜 말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이런 말을 사용했을 때 상대방이 느끼는 기분을 몰라서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이 나쁜 말을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하면 언어생활에 있어 친구들을 배려하는 습관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언어 순화 수업이 아이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법을 가르치는데 좋은 수단 중 하나”라며 “초등 저학년 때부터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우찬 군은 “나쁜 말을 많이 쓰면 친구 기분이 안 좋아지고 그러다보면 친구들과 멀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부터라도 좋은 말을 많이 해서 친구들과 골고루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지초는 지난해부터 언어문화를 개선하고 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교과와 연계성에 중점을 두고 주로 창․체 및 국어, 도덕 교과를 활용해 학년별로 연간 8차시의 언어순화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정착을 위해 △예쁜 말 통장에 바르고 고운말을 실천하고 얻은 스티커 모으기 △매일 3감사를 실천하고 감사일기 쓰기 △매달 둘째 주 요요데이(Yo-Yo Day) 주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요요데이는 학급별로 정한 날에 짜증나는 말, 화나는 말보다는 존중하는 말을 사용하는 날이다.

수업 외에도 전교 어린이회를 중심으로 ‘바르고 고운말 하기’ 포스터를 제작, 홍보 운동을 벌였고 학생동아리를 조직해 등교시간에 바른말 실천 문구를 말하고 다짐하는 서명을 받는 등 학생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은주 교장은 “지난해부터 수업과 생활 곳곳에서 꾸준히 이어온 덕분에 이제는 학교에서 욕설을 듣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자부했다. 그는 “인성교육에 가장 기본은 언어라 생각한다”며 “학교 뿐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 모두가 총체적으로 협력해 지속적인 언어순화 교육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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