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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접촉 체온계 쓰라는데…값 두 배 오르고 품절돼

학교가 알아서 구매하는 식 곤란
마스크‧손 소독제도 금방 떨어져
손잡고 등교…가정부터 체크필요
교육당국, 일괄 구입해 배부해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으로 중단됐던 학교 수업이 15일부터 상당수 재개됨에 따라 각급 학교들이 자체적인 예방‧보건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각종 지원 물품이 동이나 곤란을 겪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들은 아침 등교시간이나 조례시간을 활용, 학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그러나 체온계가 대부분 귀나 이마와 같은 신체에 접촉해 사용하는 ‘접촉식 체온계’인 경우가 많아 ‘비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하라며 체온 측정을 거부하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학교들이 ‘비접촉식 체온계’를 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4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던 비접촉식 체온계가 8만 원 이상으로 치솟은 데다 대부분 품절돼 구입 자체가 어려운 것. 현재 대부분의 인터넷쇼핑몰에서는 ‘품절’이거나 구매하더라도 7월 이후에야 받아볼 수 있는 경우가 상당수인 상태다.

경기 A초 교장은 “예산 한푼 주지 않으면서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인데 그럴 것이 아니라 교육당국이 일괄 구입해 배부해야 한다”며 “모든 상황이 발생한 다음에야 예산을 주고 물품을 배급하면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꼬집었다.

발열검사를 완벽하게 진행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는 “1000명 넘는 학생들이 동시에 등교하다 보면 수업시작 직전에 도착하는 아이들 중에는 분명 놓치는 경우도 있다”며 “교사들도 발열검사에 나서다 보니 학급지도가 부실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B중 교사는 “등교 때 검사하는 것이 벅차 우리학교는 아침조회시간을 활용하고 있는데, 만일 발열 등 증상이 있는 학생이 나타나도 이미 손잡고 등교한 상태고 교실에서 학생들과 접촉한 후이기 때문에 예방 효과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발열 검사는 학교보다는 1차적으로 등교 전 가정에서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C중 교사도 “마스크는 1회용 사용인데, 전교생 배부는 꿈도 못 꾸고 교실에 설치한 손 소독제나 스프레이 등은 오후만 되도 금방 동 난다”며 “일과 중에 수시로 발열 검사를 하고 전교생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교 차원에서는 손 씻기부터 기침예절 등 할 수 있는 교육은 뭐든 하려고 고군분투 하고 있다”며 “교육당국이 보다 철저한 지원과 확실한 행동지침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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