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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선생님, 감사합니다” 靑 밖으로 스승 만나러 온 대통령

■제34회 스승의 날 기념식 이모저모

중‧고교 때 담임 모시고 환담
유공교원 훈‧포장, 표창 전수
“행복교육의 힘은 스승” 건배
‘스승의 길’ 부르며 대미 장식





○…이번 스승의 날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스승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1982년 정부가 스승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한 이후 최초다. 정부는 그동안 모범교원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고 유공교원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형태로 스승의 날을 기념해왔다. 대통령이 교육의 위상과 교원 자긍심 회복의 중요성에 공감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유공교원에게 훈포장을 수여했다. 고상구 제주 중앙여고 교사가 홍조근정훈장을, 박등배 인천남고 교장이 녹조근정훈장을, 이현균 부산 정관고 교사가 옥조근정훈장을, 배상현 대전 가원학교 교장이 근정포상을, 김미애 세종 종촌중 교감이 대통령표창을 전수받았다. 또 지난 4월 18일 교총이 주최한 ‘제59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이경진 경기 은여울중 교사에게도 상장을 전달했다. 이로써 김 교사는 역대 연구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중 최초로 대통령에게 직접 상장을 받은 수상자가 됐다. 이경진 교사는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도 든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기념식에 자신의 중‧고교 은사를 모셔 화제를 모았다. 고1 담임이었던 박정미 전 성심여고 교사는 “한 번은 학급 학생들이 방과 후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집단으로 하교해버리는 일이 발생했는데 근혜 양이 숙소까지 찾아와 자초지종을 설명하던 모습에 감명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박 전 교사는 “교직경험이 일천했던 담임의 학생지도 역량을 보완하고 학급 분위기를 추스르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학급 반장으로서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학급을 통솔했었다”고 회고했다.

중2때 담임인 김혜란 전 성심여중 교사는 “23살에 첫 담임을 맡았던 해에 근혜 양을 만났는데 학급 반장으로서 매우 모범적인 학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급우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함께 문병을 가는 모습에서 친구들을 챙기는 세심한 마음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교사는 “졸업 후 50여 년 만에 만났는데 감개무량했다”며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나 줘서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교육계 인사들의 축배제의도 이어졌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은 54%였던 반면 선생님을 존중한다고 대답한 학생들은 80%가 넘었다”며 “선생님들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 우리 사회와 가정, 학생들이 스승을 무척 존중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계신 스승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선생님들이 더욱 더 힘내서 학생들과 대한민국을 위해 큰 뜻을 펴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축배를 제의했다.

전국 46만 교원을 대표해서는 김애숙 인천 진산초 교장이 축배제의를 했다. 김 교장은 “행사장에 오면서 초임 시절을 회상해보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을 대하던 아이들의 눈망울이 떠올랐다”며 “그런 아름답고 순수한 눈빛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것이 우리 교사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끝으로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고 가르침과 배움이 즐거운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중심이 되자”고 다짐했다.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교육계 원로를 대표해 나섰다. 곽 이사장은 “교단을 지켜주시는 선생님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담고, 혼이 있는 교사들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축배를 제의하겠다”며 자신이 ‘우리는’을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스승이다’를 답창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기념식은 참석자들이 다함께 ‘스승의 길’을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스승의 길은 ‘스승의 은혜’에 대한 답가의 의미이자 교원 스스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올바른 스승의 길을 통해 제자들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한국교총이 기획하고 작곡가 윤형주가 만든 곡이다.

윤형주 씨는 “최근 교권이 추락하고 선생님들이 사회적으로 공격받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다가 스승을 위해 제자들이 부르는 노래는 있지만 선생님 스스로를 위한 노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작업에 착수했다”며 “이 노래가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위로와 다짐이 된다면 이 노래를 만든 것을 평생의 가장 뜻 깊은 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서울교사합창단의 ‘스승의 길’ 합창을 듣고 감명 받은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윤형주 씨의 노래에 맞춰 다함께 스승의 길을 부르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다양한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1부 끝에는 역사어린이합창단이 스승의 은혜를 합창했으며 식전에는 서울음악교사합창단과 한빛예술단의 축하무대가 진행됐다. 서울음악교사합창단은 공․사립학교 음악교사 50여 명으로 구성된 교원합창단으로 주광식 휘문중 교감이 이끌고 있다. 1988년에 창단, 이스라엘 짐리야 세계합창제 등 지금까지 50여 회의 국․내외 정기공연을 가질 만큼 왕성한 펼치고 있다. 합창단은 이날 ‘청산에 살리라’, ‘사랑해요 감사해요’, ‘사랑이 필요한 거죠’ 3곡을 불렀다.

한빛예술단은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전문연주단으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야제 오프닝공연, 2012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음악회를 중국 북경에서 개최하는 등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의 위상을 알리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빛예술단은 이날 비발디 4계중 봄 1악장 등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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