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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종례 시간, 어떻게 운영해야 좋을까요?

Q. 조·종례 시간, 어떻게 운영해야 좋을까요?
조·종례 시간마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진행할지 막막합니다. 그날의 전달 사항도 효과적으로 알려주고 싶은데, 아이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거나 도움이 될 수 있는 말과 활동을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지시사항만 말하자니 잔소리로 들을까 우려스럽기도하고 또 어떤 주제에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학급에 사건이 발생하면 그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만이지만 오히려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한 날은 어떻게 운영해야 할 지 더욱 어렵게 느껴집니다. -성준선 울산남창중 교사

A. 공감·교류하며 ‘신뢰’ 쌓는 시간으로

일관성 유지…입실 시간 지켜야
명상·티데이 등 프로그램도 효과

조·종례는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고정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확보된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에 전달사항을 알려주는 기계적인 시간으로 생각하는데서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을 보는 날 아침처럼 특별한 일이 있거나 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필요한 사항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꼼꼼히 안내를 해줘야합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나열식의 전달 사항은 칠판의 일부분에 또는 별도의 게시판을 만들어 명료하게 제시해 학생들이 수시로 보고 인식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종례는 담임교사의 교육철학을 실현할 수 있는 시간임과 동시에 학생들과 공감하고 교류하면서 신뢰관계를 만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신뢰의 내용과 형식은 선생님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절대적일 수는 없으나 학생들 상호간에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사례를 몇 가지 제시해 보겠습니다.

첫째,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조·종례 시간에 입실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생님만 아이들의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선생님의 입실시간을 확인합니다. 둘째, 학급이 따뜻하고 안전하다는 안정감을 갖게 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잘못은 엄격하게 다뤄야 하지만 엄마의 잔소리와 같이 세세한 것을 나열하거나 이분법적인 훈화는 아이들을 지치게 합니다. 조례 때는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 출석을 확인하고, “아침밥은 먹고 왔니?”, “오늘도 공부 열심히 하자” 종례 때는 “오늘도 수고했다. 안전하게 귀가하자”와 같이 말합니다.

셋째,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운영합니다. 프로그램은 반드시 함께 고민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며, 모둠별로 맡겨 자치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교사는 상황을 점검하고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조례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3분 명상’, ‘생일 축하 행사 ’, ‘티 데이(차를 준비해 학급 학생들과 함께 마시기)’, ‘음악 편지(음악과 함께 시 읽기)’, ‘롤링 페이퍼 쓰기(돌아가며 학급의 크고 작은 사건이나 건의사항 쓰기)’, ‘오늘의 역사’, ‘오늘의 세계’, ‘오늘의 인물’ 등이 있습니다.

넷째, 학생 활동 포트폴리오화 입니다. 조·종례시간의 활동을 모아 ‘담임선생님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 ‘칭찬일지’, ‘추억하고 싶은 사진’ 등을 담아 조·종례신문을 일간, 주간, 월간 등으로 발간해 학생·학부모와 함께 공유하며, 학기말에는 책으로 편집해 학급일기를 편찬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담임교사와 학생은 다양한 측면에서 공감할 수 있으며 함께 성장 할 수 있습니다.

저경력 선생님들이 또 어려워하는 지각․조퇴 등의 출결 사항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년을 불문하고 학생들에게 결석, 지각, 조퇴, 결과에 대한 규정사항을 자세하게 안내 합니다. ‘2학년이니 당연히 알 것’이라는 단정은 금물입니다. 그리고 담임과 학생들이 인정하고 지켜야 할 사항을 협의해 실시합니다.

예를 들어 일과 시간이 지나서 학교에 등교하면 당연히 지각입니다. 몸이 아파 지각을 할 경우 의사의 진단서가 있다면 병 지각이 됩니다. 그러나 1교시 시작 후 10분이 늦었을 때는 병원에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 담임은 병 지각으로 해야 할지 무단으로 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경우 부모님이 아픈 상황에 대해 전화를 해주시면 병 지각으로 판단하겠다는 타당성을 학기 초에 학생들과 함께 협의하면서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학급은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가장 중요한 장인 동시에 교사가 실질적으로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급활동으로 교사의 교직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호존중은 승패가 아니라 서로 승승할 수 있는 원리이며, 개인의 요구는 타인과 공동체를 함께 존중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율돼야합니다. 때문에 학생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의견을 반영해 기준과 프로그램을 정하고,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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