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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자기생각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비판적 사고력 ‘쑥쑥’

김영선 경기 이목중 교사

토의망·배심원 토론 혼합·재구성
자기뿐 아니라 상대 입장도 생각
‘논리적 말하기’ 자신감 높아져



‘똑똑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요즘 학생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언어수행능력을 신장시켜줄 수 있을까?’ 제58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최고상 후보에 올랐던 김영선 경기 이목중 교사의 ‘토의망 기반 자기 생각 만들기 프로그램 학습을 통한 비판적 사고력 및 언어수행 능력 신장’ 연구는 이런 물음에서 시작됐다.

김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는 매우 높지만 주입식 교육을 받은 터에 자기 생각을 표현할 줄 모를 뿐더러 겸손과 복종을 미덕으로 여기는 유교식 문화도 더해 제대로 된 토론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의 토론 형식에 문학작품을 활용한 독서 토론을 섞어 ‘자기 생각 만들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토의망식 토론(Discussion Web)’과 ‘배심원 토론’을 혼합‧재구성한 것으로 중학생에게 알맞도록 김 교사가 직접 구안해낸 독서 토론 수업 모형이다. 토의망식 토론은 ‘망’을 통해 전체적인 구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 가며 진행할 수 있어 토론 효과를 높여준다. 프로그램은 텍스트 감상, 작품 분석하기, 모둠 토의로 논제 정하기, 토의망 작성을 통해 논제에 대한 근거 찾기, 독서 토론하기 순서로 진행된다.

토의망의 구성을 살펴보면, 토론 논제를 중앙의 가운데 상자에 배치하고 좌측 상자들에는 논제에 대한 ‘찬성’ 입장의 근거 세 가지를 써 넣도록 하고 오른쪽 상자에는 ‘반대’ 입장의 근거 세 가지를 써 넣게 한다. 자기 입장뿐만 아니라 상대방 입장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균형 잡힌 사고를 유도하는 것이다.

근거를 쓴 후에는 모둠 토의를 통해 타당성과 설득력이 높은 쪽으로 의견을 모아 찬성과 반대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근거를 요약‧압축해 중앙 상자에 합의된 근거를 넣고, 아래 상자에는 결론을 써 자기 모둠의 주장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배치했다.

그는 “이처럼 망의 형태로 연결고리를 지어 논제, 근거, 주장들을 일목요연하게 배치했더니 학생들이 토의의 전체적인 구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근거를 효율적으로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론 후에는 다양한 생각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그 속에서 만들어진 ‘자기 생각’을 논술문으로 작성하게 했다.

이런 실천으로 토론을 통한 논리적 말하기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학생이 26%에서 60%로 높아졌다는 것이 연구결과다.

김 교사는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수업을 과연 학생들이 좋아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점차 토론 태도가 의젓하고 차분해지는 모습, 짧은 글에서 긴 논술문을 작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바람이 났다”며 “예상보다 서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학생들에게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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