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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동물가족 키우며 인성 쑥쑥

경북 자천초 보현분교장

유기견·병아리 등 동물 돌보며 생명존중
심리적 안정·생활상담 등 교육효과 탁월

경북 자천초 보현분교장(교장 김태호)에는 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특별한 가족이 있다.

태어나자마자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아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던 강아지 ‘검둥이’를 학교로 입양해 학생들이 직접 보살피고 있는 것. 보현분교는 전교생 3명의 농어촌소규모학교다. 이 학교 조동욱 교사와 학생들은 지난 3월 ‘생명존중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의미 있는 일을 찾던 중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기로 했다. 입양과정에서는 스마트폰 앱인 ‘포인핸드’를 이용했고 대한수의사협회 회원들의 도움을 받았다. 학생들은 이밖에도 조류 부화기를 통해 병아리와 오리도 키우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유기견을 어린이들이 직접 보살피고 정성껏 돌보는 과정에서 특별한 인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보현분교장 구성원들의 설명이다. 조 교사는 “한 학기 동안 검둥이를 돌보면서 학생들의 반려견 관리 능력과 자신감이 향상됐다”며 “19일에 강아지 한 마리를 더 입양해 ‘갈둥이’로 이름 지었다”고 말했다.

김태호 교장은 “농어촌이라는 지역 특성상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학생들에게 사회성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고안한 프로그램”이라며 “사랑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며, 이는 동물에 대해서도 예외가 없음을 깨우쳐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동물사랑을 통한 인성교육은 여러 방면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학생들은 아침 자습시간, 중간놀이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등 틈만 나면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고 뛰어놀며 시간을 보낸다. 조 교사는 “방과 후에도 어울릴 친구가 없어 말수가 적고 부끄러움을 많이 탔던 아이들이었는데 유기견을 기르고부터는 친구에게 먼저 말 걸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심리적 안정은 물론 동물을 매개로 선생님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생활 상담까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병아리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 이장현(2학년) 군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대한수의사협회와 동물보호협회에서 조류의 특성 및 관리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얻어 병아리를 돌보고 있다”며 “학교에 나오는 것이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도 동물사랑을 통해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우는 교육에 힘쓸 것”이라며 “교육과정 재구성 등 생명존중프로젝트가 학교에 더 깊숙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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