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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네덜란드> 시험 끝나면 강당이 디스코텍으로

고교생 학업 스트레스 해소 대책
고3 위해서는 ‘갈라 축제’도 열어

네덜란드 중·고교는 학교 내의 다양한 서클활동을 지원해주는 등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지어는 1년에 두 번 교내에서 디스코파티를 열어줄 정도다.

학생들의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는 시기에 학교에서는 강당을 화려한 조명과 무대장치로 꾸미고 전문 밴드와 디스코 자키를 초청한다. 이렇게 꾸며놓은 디스코텍은 우리의 고교 1~3학년에 해당하는 클라스 4~6 학생들을 위한 디스코 파티 장으로 이용된다.

디스코 파티는 주로 금요일 저녁 8시 이후에 진행된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일단 집에 돌아가 저녁 식사를 하고 최대한 자신을 꾸미고 친구들과 파티에 참가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디스코텍 뿐 아니라 파티가 열리는 동안 학생들이 마실 수 있는 각종 음료와 간식거리도 제공한다.

교사들은 파티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학생들이 혹시 알코올을 갖고 오지 않았는지, 술을 마셨는지 등을 점검할 뿐이다. 학생들끼리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고 놀 수 있는 환경만 조성해주고 파티가 끝나는 새벽시간까지 밖에서 지켜보고 감독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디스코 파티장 안에서 학생들의 지도, 단속은 오히려 전문 디스코텍에서 출장 나온 인력이 하게 된다. 이들은 학생들이 신나게 춤추고 노는 것에 방해되거나 일탈행동이 아니면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디스코 파티는 네덜란드 중·고교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학생들의 문화행사의 하나로 열리고 있다. 학교 측이 강당을 디스코텍으로 꾸미기 번거롭고 힘든 경우, 일부학교에서는 시내에 있는 디스코텍을 금요일 저녁 동안 빌려 제한된 시간에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이때도 역시 알코올은 엄격히 규제되고 일반 음료와 간식거리만 먹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교사와 디스코텍 직원이 통제하게 된다.

파티 후 귀가 시간이 새벽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교사들은 친한 친구끼리 서로 귀갓길에 동행하도록 사전에 귀가대책을 세우기도 한다.

디스코 파티와 함께 네덜란드 각 중·고교에서는 학생들이 방과 후 마음껏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축구, 배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자전거로 여행하는 역사탐방, 연극동아리, 바닷가 수영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학생들이 공부에 지친 마음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고3 학생을 위해서는 졸업시험 전에 ‘갈라 축제’를 마련한다. 이 축제는 졸업 후 성인이 될 학생들을 위한 행사로 남학생은 양복과 턱시도, 여학생은 드레스 등을 갖춰 입는다. 또 오픈카를 빌리거나 말을 타고 행사장에 들어오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며 고3 수험생의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기도 한다.

이처럼 네덜란드는 야간수업이나 방과후 수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교생을 위한 다각적인 스트레스 해소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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