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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폐교 위기 구한 야구부의 ‘기적’

경남 원동중
창단 3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
전학생 늘어 폐교 모면했지만
비닐하우스, 비좁은 진입로 등
위험·열악한 곳에 방치된 학교





폐교 직전의 시골학교였던 원동중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창단 3년밖에 안된 야구부가 지난해 전국 중학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원동중은 2010년 전교생 31명으로 폐교 직전까지 몰린 학교였다. 도교육청이 통폐합을 준비하고 있던 당시 학생 수를 늘리고 학교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야구부를 창단하는 것이었다.

2011년 13명의 학생으로 창단된 원동중 야구부는 양산시에서 2500만원, 양산시 야구협회에서 1000만원,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서 각각 1000만원 씩 지원 받아 만들어졌다. 전 교직원과 학생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3년 만에 기적과도 같은 우승을 거머쥔 후로 마을 전체가 ‘야구’로 유명해졌을 정도다.

기자가 방문한 14일은 21일부터 시작될 ‘2014 대통령기 전국 중학야구대회’ 준비를 위해 전원 전일훈련에 들어간 날이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올해도 야구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학교 상황은 어렵다.

시와 협회로부터 매년 지원받는 돈은 3~4000만 원 내외이지만 매년 1억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야구부 운영비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또 창단지원금 이후로는 교육당국의 추가 지원도 끊긴 터라 학부모들이 매달 감독과 코치 인건비, 훈련비 등을 자비로 충당하고 있어 부담이 큰 실정이다.

문양수 교장은 “우승으로 전학생들이 몰려와 폐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원동중 야구부가 양산시민의 자랑이 됐을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아직도 우리 학생들은 체육관이 없어 비닐하우스에서 실내연습을 하고, 좁은 운동장을 개조한 탓에 소방차 진입도 어려운 비좁은 교문을 방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궁여지책으로 운영하고는 있지만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몰라 교장, 교무부장이 24시간 관사에서 생활하며 순찰을 돌고 있다”며 “매일 매일이 살얼음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수를 기준으로 획일적인 행정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학교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유연한 정책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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